지난7월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전남여천에서 또 다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광양만에 대규모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오후4시15분께 전남여천시 낙포동 호남정유 2번 원유 이적부두에서
파나마선적 14만2천4백48t급 유조선 호남 사파이어호(선장 윤종걸.63)가
원유이적 작업을 위해 접안중 시설물과 충돌, 원유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유해운 소속인 이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25만t을 싣고 입항하다가
접안시설물에 부딪쳐 2만2천4백64t의 원유가 들어 있는 좌현 2번탱크가
파손돼 계속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원유는 유조선을 중심으로 반경 2km이상의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연료유인 벙커C유가 유출됐던 지난번 시 프린스호 사고때와는
달리 상당량의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해양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