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은행들과 러시아정부는 16일 러시아의 채무상환을 늦추는 것을
골자로 한 러시아채무상환 재조정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외채상환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수 있게 됐다.

구소련에 자금을 빌려준 6백여 서방민간은행들을 대표한 독일
도이체방크와 올레그 다비도프 러시아부총리는 이날 3백25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부채를 러시아정부가 앞으로 25년에 걸쳐 상환키로 하는
채무상환일정 재조정안에 서명했다.

재조정안은 러시아정부가 채무원금 2백55억달러와 이자 70억달러를
앞으로 25년간 분할 상환하며 그 첫번째 조치로 지난해와 올해 지불하지
못한 이자 15억달러를 내년말에 갚는 것으로 돼있다.

나머지 이자 55억달러에 대해서는 7년 거치후 20년만기 러시아국채로
대체키로 했다.

채무원금은 25년간 현금으로 분할 상환하도록 돼있다.

이날 합의로 지난 4년간 끌어오던 서방은행채권단과 러시아정부간의
부채상환재조정협상은 완전히 종료했다.

다비도프부총리는 부채상환재조정 합의문에 서명한후 "러시아는 이번
합의로 각종 경제개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경제발전과 안정을 위협하던 큰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