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48) 제7부 영국부에 경사로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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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옥과 대옥은 그렇게 한참 키득거리며 웃었다.
조금 전까지 서로 미움이 극에 달한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던 그들이
함께 배를 움켜쥐고 웃다니.사랑의 마술은 묘하기만 하였다.
"대옥아, 다음번에 향주머니 꼭 하나 만들어달라구. 알았지, 응? 이번에
가위로 베어버린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기회는 이때다 싶어 보옥이 대옥에게 슬쩍 부탁을 하였다.
"흥, 그건 내 마음이지" 대옥이 살짝 웃으며 대꾸하면서 몸을 틀었다.
보옥은 그런 대옥의 모습이 여간 사랑스럽지 않았다.
앞으로 혼인 상대로 대옥 이외에 다른 여자를 생각할 수 없을것 같았다.
그렇게 하여 보옥과 대옥은 화해를 하고 왕부인의 방으로 왔다가 연극
연습장까지 온 것이었다.
연습장 입구에서는 가장이 금전출납부를 펴놓고 열심히 기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극단 운영에 필요한 일체의 물자 조달을 책임맡고 지금도 그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왕부인이 이향원에서 연극 연습 광경을 구경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집사
임지효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님, 극단 구경을 가셨다구요? 그래 연습은 잘 하고 있습디까?"
임지효의 아내가 왕부인의 표정을 슬쩍 살피며 물었다.
"잘 하고 있더구먼. 연극을 지도하는 선생이 워낙 유명한 분이라서
여자애들을 휘어잡고 한눈을 조금도 팔지 못하도록 하더만.
생을맡은 아이, 단을 맡은 아이, 정을 맡은 아이, 말을 맡은 아이, 추를
맡은 아이들을 따로따로 엄격하게 훈련시켰다가 다시 전체적을 맞추어
보도록 하는데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거야.
극단은 그런대로 잘 모은것 같은데, 그래 이번에 젊은 여승들과 젊은
여도사들 구하는 문제는 어떻게 되었나?"
"전에 말씀하신 대로 여승과 여도사들을 열두명 구해왔습니다.
후비 별채 원내에 있는 비구니 절간과 단방에 그들을 두려고 그러시는
줄 알고 덕망 있는 자들을 고르느라 신경을 썼습니다.
요즈음 여승과 여도사들의 풍기가 문란하여 풍속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지 않습니까.
특히 여도사들이 만드는 단약이 회춘에 도움이 되느니 어쩌니 하면서
그 단약과 여도사들에게 침을 흘리는 남정네들이 한둘이어야지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
조금 전까지 서로 미움이 극에 달한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던 그들이
함께 배를 움켜쥐고 웃다니.사랑의 마술은 묘하기만 하였다.
"대옥아, 다음번에 향주머니 꼭 하나 만들어달라구. 알았지, 응? 이번에
가위로 베어버린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기회는 이때다 싶어 보옥이 대옥에게 슬쩍 부탁을 하였다.
"흥, 그건 내 마음이지" 대옥이 살짝 웃으며 대꾸하면서 몸을 틀었다.
보옥은 그런 대옥의 모습이 여간 사랑스럽지 않았다.
앞으로 혼인 상대로 대옥 이외에 다른 여자를 생각할 수 없을것 같았다.
그렇게 하여 보옥과 대옥은 화해를 하고 왕부인의 방으로 왔다가 연극
연습장까지 온 것이었다.
연습장 입구에서는 가장이 금전출납부를 펴놓고 열심히 기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극단 운영에 필요한 일체의 물자 조달을 책임맡고 지금도 그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왕부인이 이향원에서 연극 연습 광경을 구경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집사
임지효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님, 극단 구경을 가셨다구요? 그래 연습은 잘 하고 있습디까?"
임지효의 아내가 왕부인의 표정을 슬쩍 살피며 물었다.
"잘 하고 있더구먼. 연극을 지도하는 선생이 워낙 유명한 분이라서
여자애들을 휘어잡고 한눈을 조금도 팔지 못하도록 하더만.
생을맡은 아이, 단을 맡은 아이, 정을 맡은 아이, 말을 맡은 아이, 추를
맡은 아이들을 따로따로 엄격하게 훈련시켰다가 다시 전체적을 맞추어
보도록 하는데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거야.
극단은 그런대로 잘 모은것 같은데, 그래 이번에 젊은 여승들과 젊은
여도사들 구하는 문제는 어떻게 되었나?"
"전에 말씀하신 대로 여승과 여도사들을 열두명 구해왔습니다.
후비 별채 원내에 있는 비구니 절간과 단방에 그들을 두려고 그러시는
줄 알고 덕망 있는 자들을 고르느라 신경을 썼습니다.
요즈음 여승과 여도사들의 풍기가 문란하여 풍속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지 않습니까.
특히 여도사들이 만드는 단약이 회춘에 도움이 되느니 어쩌니 하면서
그 단약과 여도사들에게 침을 흘리는 남정네들이 한둘이어야지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