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의 다리미 드라이기 전기면도기등 소형가전품매장에서 수입품이
매출상위권을 휩쓸고있는 반면 국산품은 밀려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경우 지난10월 한달동안 팔린 다리미중
필립스가 1천8백만원으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매출5위까지를 브라운
태팔 AEG 내쇼날등의 수입상품이 독차지했다.

면도기는 브라운 필립스 내셔널의 3개수입상품이 전체면도기판매액
7천7백만원을 독점했으며 커피메이커 역시 필립스 브라운 AEG 로벤타
켄우드등의 5개수입상품이 한달매출액 1억6천1백만원을 독차지했다.

현대 또한 소형가전매장의 외국산제품 독점현상이 뚜렷, 10월 한달간
필립스와 브라운 2종의 수입상품만으로 1억1천3백만원의 다리미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랜드는 10월 한달간 3천5백40만원어치의 면도기를 팔았으나 국산품은
카이젤 1개품목만이 3백70만원으로 매출순위 4위에 올랐을뿐 필립스
브라운 내셔날등의 수입상품이 매출1-3위를 휩쓸었다.

드라이기는 유닉스 카이젤등의 일부국산상품이 그랜드,애경등의 업체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현대에서는 브라운 필립스제품이 매출 1,2위를 차지하며
10월중 1천2백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유닉스드라이기는 그랜드에서 8백만원, 애경에서 2백7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수입상품을 물리치고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소형가전품매장을 외국산제품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은
수입자유화후 외국상품의 국내시장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백화점들이
브랜드인지도와 품질, 대금결제조건이 국산품보다 우세한 이들상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리미, 면도기등의 경우 대다수 백화점은 국산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 LG전자 등 국내 대형가전업체의 제품조차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의 한관계자는"국산품이 브랜드인지도와 품질에서 뒤질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외제를 찾는 경향이 강해 수입상품만을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리미업체인 코발트전기공업의 한관계자는"국산품이 외제에 비해
품질이 손색이 없는데도 백화점들이 마진이 높은 수입품만을 판매하고
있다"며"수년전만 해도 30여개에 달하던 다리미업체가 판로상실로 이제는
10여개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