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성장률이 2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2일 한국은행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보고서에서 지난 3.4분기
(7~9월) 경공업성장률은 마이너스 3.1%로 지난 93년 3.4분기(<>1.2%)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화학공업은 지난 83년 3.4분기(24.3%)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은
17.4%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경기양극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학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9.9% 성장했다.

한은관계자는 "수출확대등 경기확장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기계류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등 구조적 불안정 요인이 커지고 있어 성장세가
조만간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4분기의 수출증가율은 31.3%로 지난 83년 4.4분기(32.5%)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품수출은 올들어 1.4분기 24.3%,2.4분기 25.0%등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커지고있다.

그러나 기업생산능력과 직접 연결되는 기계류 설비투자는 20.4%로
2.4분기 (29.1%)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설업도 이례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는데 3.4분기중 건설업성장률이
11.6%로 지난 93년 4.4분기(12.9%)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건설업지표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 가운데 양적으로만
성장한 것이어서 건설업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외식비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등 내구재소비와 해외여행경비의 큰 폭 증가로 전체적으로 8.1%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