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들어 증시침체로 지점 신설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바람에 신설 지점 한도가 대거 남아도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감독원이 설립을 허용한 32개
증권사의 지점신설 한도는 1백10개였지만 현재까지 실제 개설한
영업점은 한도의 절반 정도인 54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목좋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여 증감원이 설립
일정을 조정해주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초 서울등 네곳에 점포를 열 계획이었던 한양증권이 아직 한곳도
개점하지 않고있으며 <>동아(4개)<>유화(4개)<>동방페레그린(4개)<>
건설(4개)<>한진투자(3개)<>한일(3개)등 7개사가 지점을 전혀 신설하
지 않고있다.

또 대유 교보 대우 부국등 16개사는 한두개의 영업점을 실립하는데
그쳐 한도가 남았는 상태다.

다만 LG 동서 삼성 산업등 9개사만이 한도를 채우며 지점 개설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올해 영업점 신설이 부진한 것은 전반적인 증시침체로 지점
신설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게속적인 증시침체로 신설을 미워왔으나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아예 포기하게 됐다"며 "적자가 불가피한 마당
에 지점 신설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