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32.해대)의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건배 해태그룹 회장은 23일 저녁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OB베어스
95 한국시리즈 우승 축승회"에 참석, "선동열의 일본 진출은 팬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일본에 보낼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회장은 이자리에서 "곧 선동열의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하고
"그의 일본진출은 이미 구단의 손을 떠난 것 같다.

팬들의 반응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어 "신중하게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구단의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해 이달내에 선동열의 일본진출 여부는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태구단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업무를 집행할 수 없을 정도로
"선동열을 일본에 보내라"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언론에도 팬들의
전화가 잇따라 박회장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팬들의 뜻에 따라 선동열을
일본에 보내겠다는 의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선동열은 이상국 단장과 노주관 사장을 만나 자신의 일본행을 강력히
요구한 뒤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은퇴를 불사하겠다며 현재 광주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