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산하 출연연구소의 박사급 핵심연구인력의 이직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

25일 과기처가 분석한 "연구인력 변화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8월말까지
한국화학연구소등 22개 출연연구소의 선임및 책임급연구원이 1백31명이 빠
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박사급연구인력 2천8백2명의 4.7%에 해당되는 규모로 지난해 이직자
1백15명보다 14%가 는 것이다.

이직인력의 증가는 프로젝트를 따야만 인건비가 보장되는 프로젝트베이스시
스템(PBS)이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등 연구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
다가 처우나 복지등에서 큰개선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상반기에 연구소 통폐합이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등 안정적인 연구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것도 연구원들의 이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고급연구인력의 이직은 지난 92년 1백38명에서 93년 1백26명,94년 1백15명
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연구소를 떠나는 선임및 책임급연구원은 박사학위를 소지한 고급두뇌로
대부분 5-10년간 연구소에서 연구해온 중추인력이어서 중장기연구가 요구되
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과기처는 박사급연구인력의 전체적인 숫자가 매년 1백명 가까이 늘어 지난
10월말현재 2천8백여명에 달하고있다며 "이직하는 박사보다 새로 들어오는
박사가 더 많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사급이라도 갓 들어온 연구원과 연구소에서 다년간 연구경력이
있는 인력과는 연구수행능력에 차이가 있다는게 연구계의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