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육음과 칠정의 지나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풍한서습조화의 육기가 인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육음이라 하며
인체바깥에서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칠정은 희로우사비경공으로서 기뻐하고 성내고 근심하고 생각하며
슬퍼하고 놀라며 두려워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내부의 칠정이 지나치면 장부기혈에 영향을 주어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적당하게 조절해 먹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힘들게 일하면 간병이
생긴다.

또 지나친 성교와 외상도 간병의 원인이다.

이중에서도 육음의 풍, 칠정의 노 우 경 공과 음식부절 주독 과로가
간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중요하다.

간질환에 쓰이는 많은 약들이 있으나 그중 숙취를 풀때나 황달이 있을때
10~20g의 갈근(칡뿌리)을 끓여 마시거나 생즙 칡차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민간에서는 결명자와 이질풀 말린 것을 끓여 마신다.

또 간병으로 생기는 복수를 빨리 빼고 싶으면 오령산 등의 약을 쓴다.

항간에 모든 한약은 간장에 해롭다하여 절대 먹지 못하게 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것은 너무 편협한 생각이다.

강한 알칼로이드성분을 함유한 부자 초오 대극 감수 같은 약성이
맹렬한 약제는 심한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육두구등 일부 약재는
간에 부담을 준다.

그러나 실제 간병 치료에 사용되는 인진 택사 산사 감초 백출 백복령
곽향 등의 약 50가지 약재는 임상적 실험적으로 간기능 개선효과가 검증된
것들이다.

만성간염등의 치료약물로는 생간탕 생간건비탕 지유생간탕 등을
기본으로 해 필요에 따라 보조약재를 가감한다.

간질환의 식이요법으로 과거에는 고단백섭취가 좋다고 하여 살코기를
많이 먹을 것을 권장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간질환환자라도 정상인과
동일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쌀밥과 잡곡밥을 섞어 먹어야 여러가지 아미노산이 공급돼 좋다.

단백질 공급은 식물성과 동물성을 같은 양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먹는 것보다 갖가지 종류의 음식을
여러차례 나누어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