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비자금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5.18특별법제정추진이라는
새로운 장외변수를 맞고있다.

특별법제정이 당장은 악재가 아니더라도 시행과정에서 정치권 불안이라는
돌출변수를 만들거나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달동안 시달려온 비자금파문만으로도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의 정체와
거래부진으로 시장에너지가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게다가 종합주가지수 970선대의 두터운 대기매물벽이 형성돼 있어 주가
상승의 발복을 잡을 가능성이크다.

때문에 연말을 맞이하는 주식시장을 핑크빛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11%대로 진입한 회사채수익률의 하향안정과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값이 크게 상승할것이라는 희망도 적지않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주가지수940선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양상을 보일것으로 점쳤다.

지난주후반 3일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락과 매물밀집대인 970선
돌파를 위한 상승시도가 혼재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전망은 증시주변여건의 뚜렷한 개선 움직임이 없는데다 아직
투자주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의지가 없다는데 근거를 둔다.

증시주변여건들은 조금씩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있지만 시장에너지의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있다.

청약환불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고객예탁금은 다시 감소세를 보이며
24일현재 2조3천8백7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가수요로 보이는 신용융자잔고 (2조3천6백93억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주식매입 매수 여력이 조금 개선된 정도이다.

하루2천만주를 크게 밑돌던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 24일에는 2천만주를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은 주가상승을 뒷받침할만한 거래량증가로 보기는 어렵다.

기술적지표상으로도 아직은 25일이동평균선이 상승세로 반전하지 않아
당분간 에너지보강을 위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진단
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20선대의 바닥을 확인했지만 좀더 바닥다지기가 필요
하다는 것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을 밝게하는 큰 요인으로 금리의 하락을 들수있다.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11%대에 진입했고 내달중순께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채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식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비자금파문으로 가려졌던 방송법개정 주택건설업체지원책 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방한등의 호재가 서서히 관련종목의 주가에 뒤늦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는 전망도있다(대우증권투자정보부이두원팀장).

연말장세가 금리와 반비례했던 과거경험을 중시한다면 이번주 연말장세에
대한 선취매도 예상할수있다.

투자전략 지난주에 이어 내수관련주와 금융주, 한전과 도시가스등 에너지
관련주등이 강세를 지속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수등락을 거듭할것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바닥선인 920선에서 저점매수
를 한후 960대의 고점에서 매도하는 단기매매전략이 단기수익률을 높일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은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투자주체들이 빠른
속도의 종목교체로 숨가뿐 장세변화가 예상된다"며 "내수관련주와 건설
금융주의 매매비중을 높이면서 등락에 따른 단기매매를 해야 유리할것"
이라고 권고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