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을 달라" "절대 안된다"

내년초 시작되는 데이콤의 시외전화 식별번호를 두고 데이콤과 한국통신이
한판 싸움을 벌였다.

전화이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선전하는데 필요한 "좋은번호"확보가
이 싸움의 본질이었다.

이싸움은 원칙대로 데이콤에 "082"를 부여하는 것으로 결말났지만
식별번호가 중요한 경쟁수단임을 분명히 보여준 최초의 사건이다.

현재 통신망의 번호는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 따라 관리된다.

이세칙에서는 번호를 국제번호와 국내번호로 나누고있다.

국제번호는 국가번호와 국내번호로 이뤄지며 최대 12자리이내로
돼있다.

국내번호는 통신망번호(2~4자리) 지역번호(1~3자리) 교환국번호(1~4자리)
가입자번호(4자리)로 모두 10자리이내.

통신망식별번호는 010부터 019까지로 010은 한국통신의 전화망, 011과
012는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전화와 무선호출망,013은 항만전화와 같은
특수망, 014는 하이텔등의 데이터망, 015는 제2무선호출사업자의
무선호출망, 017은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망으로 배정돼있다.

정부는 이같은 번호체계로는 앞으로 대거 출현할 통신사업자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번호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번호체계개편전담반을 만들어 서비스식별번호 망식별번호 사업자식별번호
지역번호 등을 바꾸는 방안을 연구중이며 내년6월까지 기본골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