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흡수능력이 뛰어난 초경량콘크리트가 개발돼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흡음특성이 우수한 방음벽을 설치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강체흡음재개발팀(팀장 김태현)은 소음방지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유리면을 대체할수 있는 흡음 콘크리트를 개발, 최근
현장시험에 들어갔다.

쌍용양회는 시공기술 개선및 판로확보등 사업화준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중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벽돌형 판재형등 각용도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흡음콘크리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흡음콘크리트는 흡음재로 쓰이는 유리면과 알루미늄판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유리면은 준발암성물질로 선진국에서는 사용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또 습기에 약하고 오랜시간이 지나면 처지는등 내구성이 약해 방수포등
부자재가 필요해 비용이 많이 먹힌다.

알루미늄판은 강하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흡음률이 낮아 대부분
유리면과 함께 쓰인다.

흡음콘크리트는 내부구조가 연결기포로 이뤄져 있어 흡음률이 유리면과
비슷한 80~90%에 달하면서도 강하고 무해하며 불연성과 단열성이 뛰어나다.

부자재가 필요없는 것이다.

김팀장은 "흡음콘크리트를 만드는 원리는 규산및 칼슘계등 무기질 원료를
섞어 고온 고압에서 찐 다음 기포를 생성시키는 ALC(초경량콘크리트)
제조방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의 흡음콘크리트 개발은 지난 93년 본사 건자재개발팀의 제의에서
비롯됐다.

건자재사업의 다각화및 고기능화 전략에서 나온 것이었다.

곧바로 김연구원을 팀장으로 하고 최광일수석연구원 엄태선책임연구원등이
지원하는 체제의 연구팀이 구성됐다.

"기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의 강도가 떨어져 주저 앉은 경우가 빈번
했고 물을 많이 썼기때문에 균열방지가 힘들었다"고 김팀장은 회고했다.

양산설비 제작도 쉽지 않았으나 기포 콘크리트 생산설비 업체에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등의 노력으로 이문제를 해결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