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시장개입 않고 "뒷짐" .. 국제환시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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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제외환시장에 특기할 만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미국등 환시주체들이 환율조정노력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달러가치가 1백4엔선(지난 2일)에서 1백엔선(지난 22일)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그 어느나라도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려는(엔가치를 낮추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환율동향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같으면 달러.엔환율이 조금만 출렁여도 시장에 개입하거나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발언을 해오던 일본과 미국이었다.
일본과 미국보다는 덜했지만 독일등 유럽국가들도 환율조정을 위해 시장에
입김을 불어넣었었다.
세계경제를 위해 달러회복이 바람직하다든가 마르크화가 너무 강세라든지
하는 말들이 독일이나 프랑스관리들의 입에서 나오곤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모습이 자취를 감추었다.
환율움직임을 시장자체에 맡기려는 "방임주의적" 움직임이 1개월이상 지속
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이후 미일독중 어느 나라도 환시에 뛰어들어 환율을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일본금융당국의 시장 불개입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가장 큰
변화이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엔고저지에 필사적이었다.
환율주무부서인 일본은행은 말할것 없고 대장성과 통산성 경제기획청까지
나서 엔.달러환율이 일본에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본은행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거의 날마다 시장에 개입했다.
엔화가치가 조금이라도 오르는 기미만 나타나면 엔화를 팔아 그돈으로
달러화를 사들였다.
어떤때에는 하루 3~4차례씩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하룻동안의 시장개입금액이 많을때는 5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행동(시장개입)에 병행, 대장성과 통산성등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의 각료들은 틈만 나면 엔약세.달러강세유도발언을 했었다.
하지만 지난 1개월여동안 이같은 발언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미국도 꼭 같다.
외환시장으로터 몇걸음 물러나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말이나 행동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강한 달러"가 미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달러회복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수시로 피력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들
정도다.
정부측의 시장불개입 움직임과 함께 민간사이드에서도 환율움직임을 거론
하는 일들이 거의 사라졌다.
프레드 버그스텐미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같은 민간경제학자나 조지
소로스등 국제금융시장의 큰손들은 요즘들어 환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1~2개월전까지는 이들이 수시로 "달러가치가 얼마까지 갈것이며 어느정도가
바람직한 수준"이라는등의 발언을 해 환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곤 했었다.
각국정부나 민간경제학자들은 왜 환시에 개입하지 않고 환율을 시장
메카니즘에 맡기고 있는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일본으로서는 엔화가 너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막대한 부실채권과 파산(효고은행) 대형금융사고(다이와은행)등으로 일본
금융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엔화를 인위적으로 달러당
1백10엔근처까지 끌어내릴수 없다는 것이 일본금융당국의 내부방침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정부는 금융업계의 위기로 일본의 국제신용도가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 급락할 경우 일본경제의 대외이미지에 완전히 금이 갈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인위적인 엔약세정책을 중단하고 엔고기미가 다소 남아 있는
달러당 1백엔주변에서 환율이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도 강한 달러가 좋다고 호언해 왔지만 달러가 현수준에서(1백~
1백5엔) 안정되는게 실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달러가 1백5엔을 넘어 1백10엔대로까지 올라가면 미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이다.
결국 최근 미일등이 환시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사실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달러가치가 지금 수준에서 안정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대목
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
일본과 미국등 환시주체들이 환율조정노력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달러가치가 1백4엔선(지난 2일)에서 1백엔선(지난 22일)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그 어느나라도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려는(엔가치를 낮추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환율동향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같으면 달러.엔환율이 조금만 출렁여도 시장에 개입하거나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발언을 해오던 일본과 미국이었다.
일본과 미국보다는 덜했지만 독일등 유럽국가들도 환율조정을 위해 시장에
입김을 불어넣었었다.
세계경제를 위해 달러회복이 바람직하다든가 마르크화가 너무 강세라든지
하는 말들이 독일이나 프랑스관리들의 입에서 나오곤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모습이 자취를 감추었다.
환율움직임을 시장자체에 맡기려는 "방임주의적" 움직임이 1개월이상 지속
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이후 미일독중 어느 나라도 환시에 뛰어들어 환율을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일본금융당국의 시장 불개입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가장 큰
변화이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엔고저지에 필사적이었다.
환율주무부서인 일본은행은 말할것 없고 대장성과 통산성 경제기획청까지
나서 엔.달러환율이 일본에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본은행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거의 날마다 시장에 개입했다.
엔화가치가 조금이라도 오르는 기미만 나타나면 엔화를 팔아 그돈으로
달러화를 사들였다.
어떤때에는 하루 3~4차례씩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다.
하룻동안의 시장개입금액이 많을때는 5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행동(시장개입)에 병행, 대장성과 통산성등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의 각료들은 틈만 나면 엔약세.달러강세유도발언을 했었다.
하지만 지난 1개월여동안 이같은 발언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미국도 꼭 같다.
외환시장으로터 몇걸음 물러나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말이나 행동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강한 달러"가 미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달러회복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수시로 피력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들
정도다.
정부측의 시장불개입 움직임과 함께 민간사이드에서도 환율움직임을 거론
하는 일들이 거의 사라졌다.
프레드 버그스텐미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같은 민간경제학자나 조지
소로스등 국제금융시장의 큰손들은 요즘들어 환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1~2개월전까지는 이들이 수시로 "달러가치가 얼마까지 갈것이며 어느정도가
바람직한 수준"이라는등의 발언을 해 환시에 적잖은 영향을 주곤 했었다.
각국정부나 민간경제학자들은 왜 환시에 개입하지 않고 환율을 시장
메카니즘에 맡기고 있는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일본으로서는 엔화가 너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막대한 부실채권과 파산(효고은행) 대형금융사고(다이와은행)등으로 일본
금융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엔화를 인위적으로 달러당
1백10엔근처까지 끌어내릴수 없다는 것이 일본금융당국의 내부방침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정부는 금융업계의 위기로 일본의 국제신용도가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 급락할 경우 일본경제의 대외이미지에 완전히 금이 갈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인위적인 엔약세정책을 중단하고 엔고기미가 다소 남아 있는
달러당 1백엔주변에서 환율이 움직이도록 내버려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도 강한 달러가 좋다고 호언해 왔지만 달러가 현수준에서(1백~
1백5엔) 안정되는게 실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달러가 1백5엔을 넘어 1백10엔대로까지 올라가면 미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이다.
결국 최근 미일등이 환시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사실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달러가치가 지금 수준에서 안정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대목
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