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증보험의 경영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89년 출범이후 경기침체아래서 외형위주의 영업정책을 펴다가 91, 92년
상장사및 중소기업의 잇단 부도로 부실채권이 급증, 두차례에 걸쳐 7백31억
원을 증자해 보험금 지급불능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넘긴 적이 있다.

이번의 경우도 90년대초 위기와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한국보증보험은 지난해 경기호전에 따라 할부 소액대출보증 개인보증종목의
인수를 확대해 왔다가 최근 전반적인 경기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보험
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7월말현재 한국보증보험의 자산은 1천4백66억원인 반면 보험
계약준비금등 부채는 2천8백72억원으로 총2천4백37억원의 누적결손을 안고
있다.

특히 올사업연도들어 7월말현재 3백37억원의 현금수지 적자를 나타내
보험금 지급능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보증보험은 아직 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없고 지난4월에 이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회수팀을 강화, 구상실적을 늘어나면 보험영업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쨋든 2차 위기에 직면한 한국보증보험이 "유상증자"라는 외부수혈없이
자구노력으로 되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