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KTX-1(한국형 기본
훈련기)의 3번째 시제기인 "웅비"호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웅비"라는 이름은 김영삼대통령이 친필 휘호를 보내와 짓게 됐다.

이 웅비호는 지난 88년 정부가 공군의 초.중등훈련기 대체수요에 대비한
기본훈련기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키로한지 8년만에 생산됐다.

개발예산은 총 1천여억원이다.

대우중공업은 오는 98년까지 실용 시제기 4,5호기를 추가 제작한뒤 99년
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내년초 5백억원을 들여 경남 사천에 대지 4만평
건평 8천평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번에 명명된 웅비호는 지난 91년과 93년에 각각 개발돼 초도비행을
마친 탐색시제기 2기(제1,2호기)의 결함을 보완한 제3호기이다.

이 기본훈련기 개발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기본설계 시험평가를 맡고
<>대우중공업이 주날개 꼬리날개 최종조립 삼성항공이 전방동체와 엔진관련
계통 <>LG정밀이 항공전자계통을 담당하는등 모두 37개업체가 참여했다.

웅비호는 9백50마력의 터보프롭엔진을 탑재하고 최대 시속 4백81kg로 비행
할 수 있으며 11kg이상의 고도로 상승할 수 있다.

또 체공시간이 4시간에 이르러 스위스의 PC-9과 영국의 S-312훈련기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대우중공업은 설명했다.

이항공기는 특히 국방과학연구소와 대우중공업등 국내 기술진들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국산 비행기로 평가된다.

따라서 독자기술로 고정익비행기를 개발,생산할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웅비호는 지난 88년 개발에 들어간 이후 91년에 생산된 시제 1호기와
93년의 2호기의 미비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특히 설계에서 시험비행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국내기술진이 담당했다.

대우중공업은 오는 99년에 양산단계에 돌입하면 KTX-1의 국산화율을
80%선까지 올릴수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나덕주대우중공업 이사는 "프로펠러등 일부 부품의 국산화가 더딘 편이나
시제기 제작과정에서 고유모델을 개발하는등 이미 기술자립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X-1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 과제들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우선과제는 후속사업의 보장.

대우중공업은 5백억원을 들여 KTX-1 전용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2000년대초 공군의 추가수요가 불투명해 사업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공군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중장기 수요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KTX-1과 KTX-2사업이 중복투자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KTX-1사업은 대우중공업이 맡아하고 있으나 2005년까지 9천억원의
국방예산이 소요되는 KTX-2(고등훈련기)사업은 삼성항공이 주관하게
돼있다.

이에따라 항공업계에서는 대우와 삼성 두 회사가 공동사업단을 구성해
기본훈련기와 고등훈련기,최신예전투기개발 프로젝트를 단일사업으로
일관되게 추진할수 있도록 하는 정부차원의 지원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