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주최로 29일 열린 병원관리 종합학술대회서는 늘어나고 있는
국민의 의료서비스 개선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이 제기되는등
첫날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각급 병원장과 의사 간호사 병원행정직원 보건관련 정관계인사 언론계인사
들이 참여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자들은<>의료보험현실화를 통한 병
원경영여건 개선<>환자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환자만족실현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두진대한병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병상수는 늘어나는데 병상이용도는
감소하고,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의료보험수가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힘든
병원경영 환경속에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의료서비스개선방안을 재조명하고
자 이대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천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치사에서 "이번 국회에서 의료인이 본연의 진
료활동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의료분쟁조정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이혁학술원회장은 "국민의료향상과 병원의 현실"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89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실시된 의료보험제도는 의료수가의 현실화라
는 중요한 문제를 등한시한 채 급조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3차진료기관이 전체진료건수의 4.5%에 불구한데도 진료비에 있
어서는 22.4%를 차지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때 의
료보험제도와 의료체계의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창기서울중앙병원 부원장은 "환자를 대하는 병원의 자세"라는 주제발표
에서 "병원의 진료가 과학적인 합리성과 윤리성을 갖춰야 하듯이 경제적이
고 효율적이며 환자에게 만족스런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과거 권위주의적인 병원인의 패러다임을 벗고 직분에 필요
한 실력배양과 환자중심의 사고와 행동 병원윤리의 엄정한 실천등을 통해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그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김창엽서울대 의대교수(의료관리학)는 "의료질향상을 위한 환자만족도조사
의 실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서비스가 주는 환자만족은 일반소비자
가 느끼는 고객만족에 비해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환자가 병원이용에서 느끼는 접근성및 편리성 그리고 의료효과및 경제적
부담 인간적친밀도등에 대한 신뢰성의 강도로 만족도를 측정해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