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플라스틱재활용협회(회장 이국노)는 30일 오후2시 서울 세종문화
회관대회의실에서 "폐플라스틱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한 공청회를
가졌다.

정부의 합성수지제포장재에 대한 사용규제로 플라스틱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플라스틱제품사용자단체와
플라스틱제품생산업체 대표등 3백여명이 참가했다.

주제발표자 및 토론자들의 요지를 간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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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순한양대교수 = 플라스틱폐기물취급은 개별제품마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해야한다.

대응책으로는 가능한 품목별로, 재자원화의 촉진, 소각 및 소각시에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유효이용추진, 폐기물의 배출량(사용량)자체의
감량화 및 분해성플라스틱사용등 크게 네가지로 집약할수있다.

폐플라스틱의 재자원화기술로서는 재생이용이 예부터 행해져 기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있다.

현재 일반적 공정은 회수-선별-분쇄-혼합-용융-성형-재생품의 순서다.

가정쓰레기에서 분별수집한 폐플라스틱의 재생이용이 빨리 행해져야한다.

결론적으로 플라스틱의 사용규제는 폐플라스틱의 처리문제에 관한
다각적검토 즉 용기의 회수, 리사이클, 일회용의 경우 분해성플라스틱의
사용, 소각로의 개발에 의한 에너지의 이용 및 화학적분해에 의한 원료로의
전환 등을 거쳐 결정되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김영하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박사 = 독일의 포장폐기물법령은
포장재료를 재료제조자, 제품제조자, 포장업자, 유통업자가 회수 재활용
하도록 규정돼있다.

세계의 폐기물정책은 매립보다도 퇴비화, 재활용이 우선되는 경향으로
전환되고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가공성형성의 뛰어난 소재로 사용에너지및 종합적
환경영향관점에서 종이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플라스틱폐기물문제는 남용억제, 재활용강화, 소각확충, 분해성플라스틱
개발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해결된다.

<>허도 건국대교수 =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대용물이 없는 포장재는 결국
종이로 해야하고 종이는 쇼핑백의 경우 플라스틱에 비해 5배의 원가부담을
가져오며 수분에 약한 문제점을 갖고있다.

또한 해수에 견딜수없으며 이런 점은 결국 경쟁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합성수지봉투와 종이제봉투의 환경성을 비교해보면 5만대를 각각
생산할경우 대기오염배출등 공해는 종이제봉투가 훨씬 심각하다.

아황산가스는 폴리에틸렌이 9.9인데비해 종이는 무려 28.1, 이산화질소는
폴리에틸렌이 6.8이고 종이는 10.8이다.

또 일산화탄소는 폴리에틸렌이 1인 반면 종이는 6.4가 배출된다.

COD역시 종이는 0.5이고 종이는 무려 1백7.8에 달하고있다.

<>오원석동성화학사장(환경문제대책분과위원장) = 최근 서울시내
편의점을 대상으로 상품포장자재에 대한 조사결과 1천83개품목중 75%에
해당하는 8백6개품목이 플라스틱재질로 포장되어있을 만큼 플라스틱은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정부의 규제대로 간다면 국민생활의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대체비용의
증가로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것이다.

플라스틱업계가 재활용 재생산에 큰 의욕을 보이고있는 만큼 행정기관
국민 기업체가 3위일체가 돼 환경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때이다.

<>백무열서륭산업사장(PE봉투분과위원장) = 정부의 쇼핑백사용규제는
해당업체의 기존시설모두를 폐기시켜야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손실과 관련산업의 몰락을 야기시키고있다.

종이가 사용된다면 막대한 규모의 시설자금이 투입돼야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수십년동안 축적된 기술을 버리고 다른 기술을 배워야하게된다.

또 플라스틱관련종사자들과 이에 딸린 가족이 생계위협을 받고있는 등
사회적으로 중대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정부의 형평성을 잃은 처사는 시급히 시정돼야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