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개제도 개선에 따라 초대형 기업들의 회사당 실제 공모규모는
당초 예상액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들어 엘지반도체 현대전자 현대중공업 3사의 경우 당초 공개예정
물량은 합계 1조4천4백억원선이었으나 제도변경에 따라 7천5백억원-8천억원
선으로 공모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정부의 공개제도 개선에 따라 초대형
기업들도 공모규모를 줄여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지반도체의 경우 당초 주당 2만1천5백10원에 5천5백억원선의 공모 규모가
예상됐으나 최소 1천만주로 공개요건이 완화된데 따라 공모규모는 2천1백
51억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공모주 발행가격이 15%선 이상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2천5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공모하면서 기업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증권계는 이같은 계산방식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5천4백억원에서 3천억원
으로 현대전자는 3천5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공모규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주당 예상발행가를 3만5천원(경쟁입찰 최저가격)으로
할 경우 최소 10% 조건에 의한 주식수를 감안하면 공모규모는 무려 1조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계는 그러나 현재의 증시 수급여건으로는 이정도의 물량도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선 것인 만큼 정부의 민영화정책등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