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일자) 럭비공 정국 불안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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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은 흡사 럭비공 같다.
어느 쪽으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공을 차거나 던지는 사람,그걸 보고 있는 사람,그 누구도 모르기는
매 한가지다.
자고나면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뉴스가 쉴새없이 터져 나온게
어느새 한달하고도 반이나 됐다.
민주당 소속 박계동의원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은닉사실 폭로(10월19일)
를 시작으로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검찰출두(10월22일)에 이어 검찰의
노씨 소환조사(11월1일),재소환과 구속수감(11월16일),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의 돌연한 5.18 특별법제정 지시(11월24일),검찰의 전두환
전대통령 소환통보(12월1일)와 전씨의 소환불응 내용이 담긴 대국민
성명발표(12월2일)에 이은 자신의 고향 합천행 등등 외신들까지도
빠짐없이 보도해온 큰 뉴스가 정신없이 쏟아졌다.
다음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정치권의 대응과 정국의 향방은 어찌
될는지,관심은 온통 노씨 비자금사건과 특별법에 집중돼 있다.
이래도 되는건지,언제까지 럭비공 같은 상황전개와 정국의 소용돌이가
계속될건지 불안감을 감추기 힘들다.
치안과 민생에 별 탈은 없는지,행정은 제대로 돌고 있는지,엄동에다
할 일은 태산같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심상찮은 북의 군사동향이다.
80여대의 항공기와 70여문의 장거리포를 휴전선 인근지역에 최근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는 얘기나 이에 맞서 한.미 양국군당국이 "워치콘3"을
발령,전방지역 정찰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함은 국민을 몹시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의 이 어지러운정치 사회적인 분위기를 안보태세 약화와 대남도발의
호기로 오판,혹시 엉뚱한 일을 저지르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일 통합방위 중앙회의를 주재,국무위원과
군의 주요 지휘관들에게 "철통같은 경계와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당부한 것도 뭔가 몹시 불안하고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비자금 정국과 5.18 정국이 장차 어디로 튈지,언제까지 우리 사회의
관심과 행동에 영향을 가할지 알수 없고 여기에 만에 하나 안보에
대한 불안감마저 확산된다면 다음 순서는 경제불안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등 일체의 경제활동이 움츠러들게 분명하다.
경제가 불안해질 낌새는 이미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12월인데도 상가와 음식점 등의 분위기는 썰렁한 느낌이다.
국내 금리하락을 무작정 좋아만 할수 없는 현실이다.
신용등급이 내려가 해외 조달금리 프리미엄은 벌써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수출이 점점 힘들어지고 해외 건설수주 여건은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판에 만약 대기업그룹 총수가 추가 구속되고 집단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서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결과는 더욱 참담해질 것이다.
내년 경제는 보나마나다.
흉흉한 민심,불안한 경제를 조금이라도 덜 걱정스럽게 만들려면
어느정도는 앞을 볼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 열쇠는 누가 뭐래도 오직 한 사람이 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
어느 쪽으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공을 차거나 던지는 사람,그걸 보고 있는 사람,그 누구도 모르기는
매 한가지다.
자고나면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뉴스가 쉴새없이 터져 나온게
어느새 한달하고도 반이나 됐다.
민주당 소속 박계동의원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은닉사실 폭로(10월19일)
를 시작으로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검찰출두(10월22일)에 이어 검찰의
노씨 소환조사(11월1일),재소환과 구속수감(11월16일),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의 돌연한 5.18 특별법제정 지시(11월24일),검찰의 전두환
전대통령 소환통보(12월1일)와 전씨의 소환불응 내용이 담긴 대국민
성명발표(12월2일)에 이은 자신의 고향 합천행 등등 외신들까지도
빠짐없이 보도해온 큰 뉴스가 정신없이 쏟아졌다.
다음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정치권의 대응과 정국의 향방은 어찌
될는지,관심은 온통 노씨 비자금사건과 특별법에 집중돼 있다.
이래도 되는건지,언제까지 럭비공 같은 상황전개와 정국의 소용돌이가
계속될건지 불안감을 감추기 힘들다.
치안과 민생에 별 탈은 없는지,행정은 제대로 돌고 있는지,엄동에다
할 일은 태산같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심상찮은 북의 군사동향이다.
80여대의 항공기와 70여문의 장거리포를 휴전선 인근지역에 최근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는 얘기나 이에 맞서 한.미 양국군당국이 "워치콘3"을
발령,전방지역 정찰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함은 국민을 몹시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의 이 어지러운정치 사회적인 분위기를 안보태세 약화와 대남도발의
호기로 오판,혹시 엉뚱한 일을 저지르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일 통합방위 중앙회의를 주재,국무위원과
군의 주요 지휘관들에게 "철통같은 경계와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당부한 것도 뭔가 몹시 불안하고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비자금 정국과 5.18 정국이 장차 어디로 튈지,언제까지 우리 사회의
관심과 행동에 영향을 가할지 알수 없고 여기에 만에 하나 안보에
대한 불안감마저 확산된다면 다음 순서는 경제불안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등 일체의 경제활동이 움츠러들게 분명하다.
경제가 불안해질 낌새는 이미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12월인데도 상가와 음식점 등의 분위기는 썰렁한 느낌이다.
국내 금리하락을 무작정 좋아만 할수 없는 현실이다.
신용등급이 내려가 해외 조달금리 프리미엄은 벌써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수출이 점점 힘들어지고 해외 건설수주 여건은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판에 만약 대기업그룹 총수가 추가 구속되고 집단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서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결과는 더욱 참담해질 것이다.
내년 경제는 보나마나다.
흉흉한 민심,불안한 경제를 조금이라도 덜 걱정스럽게 만들려면
어느정도는 앞을 볼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 열쇠는 누가 뭐래도 오직 한 사람이 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