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의 슈퍼마켓 백화점등을 가보면 두꺼운 종이로 만든 광고진열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는 주요한 POP광고(구매시점광고)
매체로 자리잡고 있는 골판지광고진열대이다.

특히 골판지로 제작, 1백%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제품이어서 업체들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이 제품이 효과적인 광고물로써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골판지광고진열대를 직원이 9명뿐인 소규모 업체가 모두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인테러뱅.

이 회사 최상현사장(36)은 대기업에서 수출업무를 담당하다 해외출장간
동료직원이 가져온 관련제품이 실린 카탈로그를 보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국내에서는 인테러뱅이 설립된 92년 당시만하더라도 전혀 생소한 분야
였다.

설립연도에 이 회사는 이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낮아 겨우 5천만원
의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최사장은 국내 최초로 처녀지 개척향해를 시작하면서 갖가지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모대기업으로부터 1천만원 어치 제품주문을 받고 제품제작비로 1천5백만원
이 들어간 적도 있다.

이제는 기업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서서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매출은 5억5천만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외국기업의 한국지사에서 주문하는 양이 7할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기업들의 인식이 그리 높지는 않다.

휴렛팩커드 20세기폭스사 월트디즈니 코카콜라등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들이다.

국내기업으로는 농심 코오롱SKC 모닝글로리등이 있다.

제품가격은 철재나 목재제품의 10% 선이다.

제품은 바닥에 놓는 플로어용과 카운터에 놓는 카운터용 2종류가 있다.

플로어용과 카운터용의 제품단가는각각 1만5천원과 4만원선이다.

제품주문은 보통 작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씩 받고 있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10개 정도의 품목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 가정용
생활용품과 아동용가구 사무용품등의 분야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외대영어과를 87년 졸업한 최사장의 경영철학은 인테러뱅이라는
회사명에서 읽을 수 있다.

영어단어인 인테러뱅(interabang)은 !와 ?를합한 의미이다.

항상 의문을 품고 느끼는 깨어있는 자세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사장은 "주문수량이 적어 작업공정을 대부분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것이
큰 애로점이다"며 "향후 대량주문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외국처럼 공정
자동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업이 정상에 오르면 미국의 광고진열대업체를 인수, 세계적인 골판지
광고진열대회사로 발돋우하려는 꿈도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