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시장에 조직과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과 관계사들의 신규참여가 잇따르
고있어 고객유치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존 외식업체로 버거킹과 데니스의 패스트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
하는 일경식품이 미국의 유명 피자브랜드인 리틀시저스를, 하디스의 패스트
푸드업체인 세진푸드시스템이 스바로브랜드를 들여오기로 결정한데 이어 최
근 롯데그룹계열의 롯데리아가 자체브랜드의 피자체인점사업을 추진하고 있
다.

또한 K그룹도 미국피자브랜드 도입계약이 거의 성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이에 앞서 이랜드그룹이"피자몰" 남양유업이"피자피아띠"의 브랜드를 앞세
워 지난해말과 올해초부터 피자시장에 뛰어들었고 해태델리 역시"피자인"의
주요매장을 인수하는 등 레드핀 브랜드로 피자사업의 대폭확장에 나서 피자
시장이 대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피자시장의 연간외형은 지난해 기준 약2천억원규모로 이중 피자헛이
7백30억원을 차지, 압도적우위를 지켜왔으나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의 신규참
여로 내년도 피자시장은 일대 혼전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피자몰은 가격파괴,피자피아띠는 고품격 피자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스바로
가 이탈리아레스토랑,롯데가 지역특성에 따른 매장전개를 내걸고 나오는 등
각각 뚜렷한 컨셉트를 앞세우고 있어 고객층의 세분화현상 또한 가속화될 것
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안정성장세에 들어선 국내피자시장이 탄탄한 고정고객층을 갖
고 있어 전망이 밝은것으로 판단한 대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는 것으로 풀이
하고 있다.

남양유업 피자피아띠사업부의 박건호이사는 "국내피자시장이 규모에 비해
서비스나 메뉴의 개발수준이 낮은 상태"라며 "선진운영노하우와 자금력으로
기존업체들과 차별화된 피자점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
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피자시장의 전체외형에 비해 신규업체만 급속히
증가하는데 대해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피자헛관계자는 "작년까지 20-30%의 고성장세를 보이던 피자시장이 올해들
어 성장속도가 주춤한 상태"라며 "대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
될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