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로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장외악재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하룻만에 소폭 반등했다.

4일 주식시장은 대기업그룹총수에 대한 추가구속이 없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마무리된다는 소식으로 매도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이에따라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대우그룹계열사의 주가가 뚜렷한 상승
세를 보였으며 제일제당 인천투금등 재료를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소폭이나마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934.95로 3.72포인트 반등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도 162.36을 기록, 0.81포인트 올랐
다.

거래량은 기관 및 일반투자가들의 관망세를 반영, 지난 5월22일이후 가장
적은 1천2백9만주(연중2위)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2천1백33억원.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5일 예정된 검찰의 비자금수사결과 발
표에서 그룹총수들이 불구속 기소처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전장한때는 종합주가지수가 6포인트이상 상승해 940선에 접근했으나 기관투
자가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후속매수세의 부족으로 되밀렸다.

대우그룹계열사는 대우정밀공업 대우통신1신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대부
분 3백~5백원의 오름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 청호컴퓨터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의결함
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였던 일부 우선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M&A관련주인 투금주와 기계 무역 건설 증권 화학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보험 은행 광업 제지 의복등은 내림세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7개를 포함 3백87개였고 하한가 8개등 3백57개
종목은 떨어졌다.

거래형성률도 87%에 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위축된 거래량과 고객예탁금의 감소추세, 5.18정국의 불투
명 등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박주창과장은 "기술적지표상 주가지수 25.75일 이동평
균선이 하향추세를 보이고있는데다 거래량도 급격히 감소되고있어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