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는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4일 "96년 세계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물가및 금리안정으로 투자와 민간소비가 꾸준히 회복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률도 올해(2.8%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T는 특히 내년에는 개발도상국과 구사회주의권 국가들의 공업화와
개방화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투자및 소비수요가 급증,세계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2.6%로 금년(2.7%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KIET는 잇달아 취해진 금리인상 조치로 미국경제의 활황세가 꺽일
것이며 엔고와 지진등으로 일본경제의 침체도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달러화는 선진국간 공조체제가 한계에 도달,내년 하반기부터
엔화에 대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KIET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수출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져
미국이 시장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변,공조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11월 실시될 예정인 미국의 총선으로 인해 국제투자가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하기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화 표시 자산을
매각,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