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열씨(41)가 6~12일 조선일보미술관(724-6328)에서 11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9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후 독특한
추상표현의 세계를 펼쳐 주목받아온 이씨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은 "생성공간-변수" 연작 20여점.

모두 100~800호에 이르는 대작들로 종래보다 한층 스케일이 커지면서
힘이 넘치는 작품들이다.

"자유분방한 붓질로 자연과의 교감을 새도해온 그간의 "생성공간" 연작
작업이 이번 전시회를 기해 변주기를 맞는것 같습니다.

보다 대담해진 실험적기법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자연과의 교감상황을 자유분방하게 캔버스위에 담아온 이씨는 이번
출품작의 경우 호흡이 크면서 통일성을 갖춰 한층 성숙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지칭하는 생성공간이란 원초적으로 가장 자유로온 공간,
우주 탄생의 초기상태와 같은 가장 자연스런 생성의 장이라고 그는
해석한다.

"작품의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의 정서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백색과 흑색톤을 주초로한 화면 구성은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유적 표현 등은 모두 우리고유의 정서를 암시했다고 할수 있지요"

우리정서와 가까워지기위해 미색이나 검정이라고 번쩍임없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의 담백한 색깔을 택했다고 말하는 그는 또 우리고유의 진득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석채 돌가루 등 다양한 재료들을 필요에따라 부위별로
가려썼다고 소개했다.

홍익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그동한 프랑스 파리 미로무닐화랑
초대전(92년)을 비롯 국내외에서 10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