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원액숙성 15년이상의 최고급위스키를 잇달아 시판할 것으로
보여 양주의 고급화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맥주가 딤플 15년산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어
OB씨그램이 시바스리갈 15년산을, 진로가 임페리얼 17년산과 21년산을
내놓을 예정이다.

OB씨그램은 최근 시바스리갈 15년산의 수입통관을 마치고 연말선물
세트시장을 겨냥,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시바스리갈 15년산의 권장소비자가격은 6만3천원으로 정해졌다.

OB씨그램은 시바스리갈 15년산으로 일반 소매점보다는 유흥업소를
집중공략, 저가정책을 펼치고 있는 딤플과 임페리얼(12년산)의 돌풍을
막는다는 판매전략을 세웠다.

이회사는 시바스리갈 12년산이 올상반기 프리미엄급의 가격인하경쟁에
휘말려 고전했다고 보고 내년부터 고급화 정책으로 돌아설 계획이다.

김원식 마케팅부장은 "내년에 양주 주세율이 1백20%에서 1백%로
인하되더라도 시바스리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로는 인기제품인 임페리얼을 패밀리브랜드로 확대, 다양한 주령의
제품을 갖춘다는 방침아래 지난 봄부터 17년산과 21년산의 개발에 착수,
현재 스코틀랜드의 몰트원액공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제품을 만든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테스트마케팅 단계에 있다.

황시봉이사는 "주세율이 인하되면 수입위스키의 대공세가 예상된다"며
"최고급제품을 갖추어 놓아야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앞다투어 최고급양주를 내놓는 것은 양주시장이 고급화 추세에
들어선데다 조선맥주가 딤플 15년산이 숙성연수에 비해 가격은 12년산급으로
싸다는 점을 강조, 월간 2만상자(7백ml 6병들이)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주의 고급화경쟁이 가속화돼도 15년이상의 최고급양주
판매량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양주시장의 경쟁 초점이 12년산 프리미엄급에 맞춰져 있는데다
15년이상 제품은 가격이 비싼만큼 구색맞추기 또는 경쟁제품에 대한
방어용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