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윤환대표위원을 비롯한 대구.경북출신의 강재섭 최재욱의
원등이 5일 당직사의를 표명하고 나서는등 당내 민정계의 동요가 확산
되고 있다.

또 정호용 김상구의원등은 조만간 민자당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어 일부 5,6공출신인사들의 동조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김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는 경우 상당수 민정계인사들의 집단
탈당도 예상되는등 3당합당으로 출범한 민자당이 완전 와해되고 민주계
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신한국당"이 출범하게 될 전망이다.

김대표는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에게 최근 5.
18특별법제정및 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등과 관련한 당내 민정계의원들의
동요및 이에따른 정국대처방안을 건의하고 자신의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
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를 통해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워야한다는 당위와 명분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이를 추진하는
방법과 절차에 있어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때문에 당대표로서 더 이
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
을 피력했으나 탈당이나 신당창당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역갈등해소와 3
김시대청산을 위해 노력해온 내가 대구.경북지역을 볼모로 해서 정치를
하겠느냐"며 일단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출신의 현역의원및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전날 저녁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상황과 관련해 김대표의 거취를 함
께하기로 내부입장을 정리해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세력화할 가능성도 없
지않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강재섭 최재욱의원은 당직사퇴서에서 "야당의 특별법제정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홍보해왔기 때문에 당직을 수행하는 것이 어
울리지 않는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