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은 빙그레에 몸담고 있는 내근부서 부서장들끼리 점심시간마다
함께 나누는 식사가 모임의 시작이 되어 빙우회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현재 회원으로는 빙그레 도농공장장으로 재직중인 진청식이사,
한화그룹본부에 있는 유병월이사, 제일특산 전병욱사장, 약국을 경영중인
이경묵사장, 써클 K기획관리 담당 박귀홍이사 그리고 해외이민을 준비중인
빙그레의 최창준이사, 빙그레 영남사업본부장인 조희재상무, 영업담당
박영준이상.

퇴직후 개인사업을 하시는 김채모사장, 그리고 필자가 주요멤버로 구성
되어 있다.

내근부서장으로 구성된 멤버들이 좋은일 궂은일 등을 함께 나누고 그런
세월이 10여년이 흐르다 보니 그중 사직을 하여 일부 흩어지기는 해도
꾸준히 한달에 1~2회의 정기모임을 갖고 특히 계절이 바뀔때마다 바다낚시
를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년전에는 필자의 고향인 서산앞바다로 갯바위 낚시를 가서 한창 물이
오른 우럭, 노래미 등을 잡아채 즉석에서 회를 쳐 소주한잔, 두잔을
기울이다.

그만 낚시보다 횟감에 더욱 눈독을 들이다.

술이 과한 김채모회원이 갯바위에 중심을 잃고 엎어져 안면에 전치 4~5주
의 부상을 입을 일이 있다.

그 사건의 반성으로 전원 일당백의 주당으로 이루어진 회원들간에 한달간
금주의 나날을 보내며 반성하기도 했다.

퇴근후에는 부부모임도 자주 갖고 있으며 모임이 끝난후 이젠 의례행사
처럼 노래방을 찾는다.

즐거운 시간의 마지막엔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로 시작해서 노래 도중에는
한소절씩 마이크를 돌려가며 부르고 끝소절인 "아하 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에 이르면 서로 부등켜 안으며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를
갖곤 한다.

부장, 차장때 부터 시작한 모임의 회원들이 어느덧 이사급으로 승진하고,
빙그레라는 회사의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지만 고교, 대학동창보다 자주
만나고 친밀한 사이가 되어버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가깝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긍정으로 느껴지며 사회생활에서 맺은 이 좋은 인연에 감사
하고 앞으로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