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의 대표적 민족문학소설인 안수길작 "북간도"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서울 시립가무단(단장 이의일)이 광복50주년 마지막무대로 "북간도"를
각색한 뮤지컬 "간도아리랑"을 12~1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것.

"북간도"는 1870년부터 1945년 광복될 때까지 만주 북간도로 이주한
겨레의 수난사를 담은 대하소설.

59년 "사상계"에 제1부가 발표된후 67년 전5부작이 완성됐다.

지난해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해 창작뮤지컬 "서울사람들"을 선보였던
서울 시립가무단은 "간도아리랑"을 통해 다시한번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50년대 민족문학을 대변하는 소설 "북간도"에 담긴
한민족의 지난했던 삶을 뮤지컬언어를 통해 조명할 작정이어서 주목된다.

19세기 전후에 북간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고난과 좌절되지 않은
삶의 의지, 그리고 역사와 개인의 관계 등을 차례로 추적할 예정이다.

또 이번 무대는 김효경 서울예전 교수(연출)와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안무), 이희우(극본), 왕준기씨(작곡)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
수준 높은 공연이 기대된다.

연출은 맡은 김효경 교수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부재는 대사와 음악의
부조화, 정형화된 대본구성 때문"이라며 "이번 공연은 연습초부터
치밀한 구성아래 대사와 음악의 일원화를 꾀함으로써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 빠른 장면전환이 두드러지는 재미있는 창작뮤지컬이 될 것"을
자신했다.

4대의 삶을 다루게 될 "간도아리랑"은 1대 주인공 이한복이 두만강을
몰래 건너 간도에 정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2대 장손과 3대 창윤이 강한 민족의식으로 청국편입을 거부하고
싸움을 벌여가는 과정,4대 정수가 아버지 창윤이 세운 민족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간도독립군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시립가무단원과 함께 탤런트 김성원 김을동씨, 이성훈 김덕영
이흥구 홍윤희씨 등 70여명이 출연한다.

12~13일 오후7시 14일 오후 3시. 입장료 2만원~5,000원.

문의 3991-669.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