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 국내 기업들이 계획중인 해외증권 발행 희망규모가 올해 수준을 대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탄력적인 발행 한도조정 조치가 뒤
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증권업협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별로 계열기업 및 연고기
업등의 96년중 해외증권 발행 예정액을 조사한 결과 모두 5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발행 수요는 올해 전체 해외증권 신청액 29억6천만달러에 비해 79%
가량 많은 것이다.

내년 1.4분기중 신청규모가 올해 평균치보다 급감한만큼 발행조건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2.4분기이후에는 해외증권발행 신청이 급증할 것으
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해외증권 발행규모를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23억달러까지 허용
했던 증권당국은 국내외 금리격차등에 따른 통화과잉공급 등을 이유로 내년
중 발행한도를 30%가량 증가한 30억달러안팎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
어 해외증권 발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증권관계자는 "재패프리미엄으로 앙등했던 전환사채발행금리가 반락하고
국내 증시환경도 개선될 내년 2.4분기이후 해외증권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
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며 "정부당국이 내년중 OECD 가입을 앞두고 최
근 자본이동 자유화 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발행한도를 대폭 늘려 기업경쟁
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