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중류에 세계 최대의 아스완 하이댐이 착공된 것은 1960년이었다.

그때 이집트의 아스완에서 수란의 제3급류에 이르는 주변의 수많은 유적이
수몰될 운명에 높이게 되었다.

아부 심멜의 람세스2세 신전, 에레판틴섬의 나닐강 수위를 재는 나이로
메타, 필라에섬의 이시스신전등이 대표적인 고대유적들이었다.

그에 앞서 이집트와 수단 정부낙 유네스크에 그들 유적의 수몰 위기를
호소함으로써 세계에 문화유산의 공동보호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

유네스코의 그 지역의 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한 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적들의 이전에 나섰다.

그 가운데서도 아부 심멜신전은 세기의 유적이전작전이었다.

2,200여년전에 세워진 람세스2세이 대신전과 데페프타리왕비의 소신전을
뒷쪽의 사암층 언덕으로 옮긴 대역사였다.

스웨덴의 한 토목회사가 1963년부터 67년까지 5년동안 걸린 이 이전작업
에는 무려 4,000만달러가 투입되었다.

대신전(높이32m, 너비 38m, 안쪽길이 63m)과 피상4개(높이 22m), 소신전
(높이 12m, 너비 26m, 안쪽길이 20m)과 신상 6개(높이 10m를 1,050개의
토막으로 잘라 운반한 뒤 깎아 내린 절벽에 70m를 끌어 올려 원형대로
복원해 높았다.

아무 심멜신전이 이전은 세계 곳곳에흩어져 있는 문화유산들을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싹트게 했다.

그 결실이 1972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유산협약"으로 나타났다.

75년 협약 발효당시에는 20개국이었던 비준국이 지금은 142개국으로
늘어나 그 위상을 확고히 해주었다.

그동안 인류가 공동보호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는 문화유산
326개, 자연유산 98개등 100개국 440개가 등재되어 있었으나 88년 뒤늦게
협약에 가입한 한국의 유산들은 그 대열에 끼이질 못했었다.

이번에야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8만대장경과 판고, 종묘등 3건의
문화재가 세계유산으로 확정된것은 반가운일이 아닐수 없다.

한국문화유산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수 있게 되었는가하면 국제적 관광명소로 부각되어
관광수입이 늘어나게 되는등 여러가지 면에서도 그렇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말의 아쉬움을 떨쳐버릴수 없다.

당국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는 마당이지만 페루의 라마나 이집트의
카이로, 일본의 교토처럼 불국사와 석굴암을 포괄한 경주를 역사도시로
지정받지 못했느내 하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