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부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반적으로 경직되고 불안해 보였다. 토론 내내 쉰목소리로 말을 더듬거나 웅얼거리는 모습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여론 조사상 상대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져온 상황에서 열세를 극복하기는커녕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대변되는 고령 리스크만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론이 시작된 지 몇분 되지 않아 바이든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해지자, 행정부 구성원을 포함해 바이든을 몇 달간 방어해온 측근들의 전화통은 서로 주고받는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불이 났다.일부는 절망에 빠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충격을 표현했고, 일부는 젊은 사람에게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하기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논의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지지해온 한 민주당 전략가는 NYT에 "민주당 당원 사이의 바이든에 대한 깊은 애착의 우물은 말라버렸다"며 "트럼프에 대한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비판을 넘어섰다. 이제 이러한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사퇴 요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토론이 바이든에게는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저명한 기부자인 마크 뷰엘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한지 강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의 척도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대로 완만히 둔화해 연내 금리 인하 관측에 힘이 실렸다.미국 상무부는 28일 5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속보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 상승률 2.7%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보합에 머물며 월가 전망치(0.1%)와 거의 일치했다. 변동폭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 높아졌다.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에 비해서는 0.1% 오르며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수석전략가는 “이 수치는 Fed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추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Fed의 예측과 일치한다면 이르면 9월에 처음으로 0.25%포인트가량 기준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최근 발표된 미국 내 주요 경제 지표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켰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결과가 전망치를 밑돈 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3.3%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집계됐기 때문이다.PCE 가격지수 발표 후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 시간 기준 오전 9시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금리는 연 4.6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연 4.27%를 기록했다.김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