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6,7회 출신 차관을 주목하라"

연말개각이 임박해 오면서 관가에서는 행정고시 6,7회 출신 인사중 누가
먼저 입각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이 경제부처의 전면적인 자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
6,7회 출신 차관급 경제관료의 하마평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자리바뀜이 확실시되는 경제부처로는 내년총선에 출마할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비롯, 오명건설교통 최인기농림수산
김중위환경 이성호보건복지장관등.

이밖에도 박재윤통상산업 진념노동 경상현정보통신장관도 자리이동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6,7회 행시출신 차관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년 경기부진을
우려한 김영삼대통령이 이들 경제부처에 전문성있고 참신한 인사를 대거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이다.

특히 행정고시 11회인 김기재총무처장관의 기용에서 보듯 김대통령은 관직
에서도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개각에서 젊은 6,7회 행시출신
차관들을 대거 발탁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현재 부처 차관중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는 강봉균행조실장을 비롯, 박운서
통상산업 류상열건설교통 최승부노동 이천수교육등 5명으로 이들중 이차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부처에 몸담고 있다.

7기 출신으로는 이석채재경원을 비롯, 이기호보건복지 원진식총무등 4명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같은 7회 출신인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 표세진공정거래위장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중 특히 관심을 끌고있는 인사는 강봉균행조실장과 한이헌경제수석,
이석채재경원차관등 전경제기획원의 "트로이카".

이들은 누가 먼저 장관직에 진출하느냐를 놓고 내심 상대방을 견제하면서
또다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른 두명 보다 행시 윗기인 강실장이 입각의 "0순위"로 꼽힌다는게 관가의
평가이다.

그가 노동차관,경제기획원차관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행조실장직을 맡고 있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강실장이 입각할 경우 농림수산부 또는 현장관의 자리이동을 전제로
통상산업, 노동부쪽이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과천출마로 자리를 떠날 오명건설교통장관의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수석은 현재 입각설, 출마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어떤 경우든 자리이동의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입각한다면 김대통령의 신임으로 볼때 통상산업 또는 정보통신등 굵직한
부처로 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한수석 본인은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석채차관은 한수석의 후임으로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대북 북경쌀회담에서 보여준 이차관의 능력을 평가, 청와대로
"데려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재경원차관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으로 볼때 유임설도 제기
되고 있다.

이들 3명 이외에 강봉균행조실장과 같은 6회 출신인 박운서통상산업차관도
"다크 호스"중 하나.

박차관은 강실장이 입각할 경우 그와의 형평을 고려, 장관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차관은 박재윤장관이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길 경우 내부
승진할 것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밖에도 6,7회 행시출신 차관중 유상열건설교통, 이기호보건복지, 최승부
노동등은 해당부처 장관이 경질될 경우 내부 승진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들의 업무능력으로 볼때 장관으로 승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게 관가의
평가이다.

이들중 누가 장관직을 먼저 차지할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6,7회 행시출신 차관중 적어도 2-3명은 이번에 입각할 것이라는게
관가의 희망 섞인 전망이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