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시장에 새바람이 불고있다.

국민학교의 무시험제 도입과 조기영어교육, 중등학교의 학기별 시험횟수
감축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습지시장이 날로 세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습과목도 수학 영어중심에서 국어 한자 한글등 어문계열로
넓어지고 방법도 종이학습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독자를 공부방으로
불러내거나 전화.팩스학습, 컴퓨터소프트웨어와 PC통신을 이용한
쌍방향학습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학습대상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데다 학부모들의
조기교육열기를 타고 유아및 국민학교저학년대상의 학습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주요 단일학습지시장의 80%이상이 유아및 국민학생용 교재로 이뤄져
있다.

학습내용도 단순히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릴때부터
논리와 이해, 표현력을 높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학습지시장에서 차지하는 국어과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는 내신성적과 수능평가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교시험이 폐지되거나 줄어들어 자율적인 가정학습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습지가 "시험공백"을 메울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학교교육이 종전의 암기력위주에서 사고.논리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데다 수능시험에서 국어와 논술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0년 과외금지조치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학습지시장은 90년대
들어 각 업체의 확장경쟁이 가열되면서 연평균 30~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종류는 유아에서 성인용까지 200여종을 넘고 있다.

주류를 이루는 것은 유아와 국민학생을 연결하는 단일과목학습지.

대교 재능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웅진출판 영재교육 장원 천재문화
한주 한솔 아이템플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국어 수학 영어 한자 한글 등
단일학습지시장을 놓고 불꽃튀는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학습대상의 학년이나 능력별 난이도에 맞도록 교재가
세분화되고 있다.

월회비는 1만9,000~3만5,000원선.

주1회 교사 방문지도.

종합학습지로는 유아~국교생을 대상으로 한 "아름아리52" "유아빨간펜"
"점보웅진IQ" "두루모아" 등이 있으며 중고교생용 "A+가정교사"
"중고교빨간펜" "아이템플" 등이 있다.

회비는 연12만원에서 최고 83만7,000원까지 천차만별.

관리형태는 우편발송및 에이전트배송.

이와함께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학습방법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컴퓨터회사와 손잡고 학습지의 내용을 가맹학원에 보내는 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재능교육과 삼성데이타시스템, 종로학원과 삼보컴퓨터가 상호제휴를
통해 전국학원을 컴퓨터로 연결, 수강생들에게 학습지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대교의 류재한과장은 "최근들어 학습지시장의 외형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변화된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학습방법개발과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는 복합교재활용이 향후 마케팅
포인트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