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멋쟁이들은 누비 옷(퀼팅스타일)을 입는다.

한복에서 많이 사용돼온 처리법인 퀼팅은 두겹의 감 사이에 솜을 넣고
성기게 박음직을 한 것.

현대의상에서는 뛰어난 보온성때문에 운동북이나 캐주얼에 많이 이용돼
왔다.

80년대를 풍미한 오리털파카도 바로 이기법을 원용한 것.

그러나 부피감때문에 날렵한 맵시를 내기는 어려워 숙녀복에서는 환영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 경향이 바뀌었다.

속을 채우는 솜을 거위나 오리털에서 화학솜으로 교체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이 신소재는 높은 보온성에도 불구하고 부피가 대폭 줄어 외출복에 사용
하기에 손색이 없어졌다.

표면소재로는 매끈하고 광택있는 새틴, 스포츠웨어를 연상시키는 나일론,
인조스웨이드(세무)와 벨벳까지 사용된다.

박음질형태도 마름모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눈꽃을 형상화한 섬세한 별모양
까지 다양해졌다.

반면 몸판 가운데 긴 박음질선 하나만 넣은 ''거의 누비지 않은''형태도 눈에
뛴다.

이는 원단부피가 예전의 절반이상으로 얇아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

현재 의류매장에는 짧은 트렌치재킷, 허리를 날씬하게 처리한 심플한 7부
코트에서 칼라와 소매끝에 인조모피를 댄 포근한 느낌의 롱코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튈팅옷이 나와있다.

둔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절개선을 넣거나 허리를 벨트로 조여 상체를
몸에 꼭 맞게하고 하체는 편안하게 늘어뜨린 ''슬림A라인 실루엣''이 주류를
이룬다.

[[[ 잘 입으려면 ]]

퀼팅옷의 장점은 깜직하고 스포티한 느낌.

대부분 몸에 밀착된 스타일이어서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퀼팅옷의 주요 아이템은 미니스커트 반바지 점퍼 조끼등.

A라인 미니스커트에는 올겨울 유행패션인 다이아몬드 무의 긴양말과
스웨터, 반바지에는 몸의 선을 드러내는 벨벳스판 티셔츠나 니트스웨터를
함께 입는다.

짧은 점퍼에 가는 실루엣의 레이스달린 벨벳원피스를 입으면 언밸런스한
조화가 의외의 멋을 낸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려면 패딩조끼를 입는다.

착용감 좋은 레깅스와 조금 긴 앙고라스웨터, 그위에 약간 톡톡한 조끼를
걸치고 군화나 부츠를 신는다.

여기에 운동모자를 더하면 개구쟁이 소년을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차림이
완성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