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 현대정공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내년에 출시할 차종은
10여종.

부분모델변경(페이스 리프트)을 포함하면 줄잡아 20여종이 넘는다.

내년 시판되는 차중에는 새로운 개념의 차종들이 많다는게 특징이다.

스포츠카 왜건 미니밴등 이른바 "틈새차종"들이 대거 선보인다.

RV(레저용차량)로 통칭되는 이들 차량들이 등장함으로써 구미와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RV "바람"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불어닥치는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에 아반떼 쿠페를 내놓는다.

이 차는 컨셉트카 HCD-II를 기본모델로 했다.

알파(1천5백cc급) 베타(1천8백cc급)엔진에 이어 독자개발할 2천cc급 DOHC
가솔린엔진을 얹게 된다.

스포츠가 스타일로최고 출력이 1백50마력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쏘나타II와 뉴그랜져의 부분모델변경도 준비하고 있다.

6월 시판예정인 뉴그랜져는 퍼지제어방식의 자동변속기와 레이저광선으로
차간거리를 계측하는 디스턴스워닝시스템등 첨단 전자장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II의 새모델은 외관뿐만 아니라 엔진도 바꿀 계획이어서 새로운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는 내년에 6개 차종을 내보일 계획이다.

첫작품은 스포츠카인 KMS-II로 5월에 나온다.

영국 로터스사의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KMS-II는 국내 첫 정통 스포츠카.

기아가 독자개발한 1천8백cc급 DOHC T8D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시속 2백km, 출발후 1백km 도달시간 8.2초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이 차는 차체를 고강도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기아는 또 콩코드왜건과 프라이드왜건도 내놓는다.

중형차급에서 처음 선보이는 콩코드왜건은 유럽형 스타일인 부분곡선을
강조해 기존 콩코드의 이미지에서 상당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에 나오는 대형승용차 T-3카는 포텐샤 후속모델이다.

마쓰다 뉴센티아를 기본으로, 앞뒤 외관을 약간 바꾸고 3천cc급과 3천
5백cc급 가솔린엔진을 얹을 예정이다.

영국 로버사와 공동개발중인 4천cc 엔진도 장착을 검토중이다.

이미 선보인 세피아 해치백 "레오"와 스포티지 왜건도 연초부터 판매된다.

8백cc급 경차 "모닝"도 출시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미국 GM과 결별이후 10월께 새모델 승용차를 처음 선보인다.

에스페로 후속인 J-100과 르망 후속 T-100이 먼저 나온다.

프린스 후속(V-100) 수퍼살롱 후속(A-100) 다목적차량(R-100)등 나머지
차의 출시는 97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J-100은 워딩기술연구소와 부평연구소가 공동개발한 차로 1천5백cc급과
1천8백cc급 가솔린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실내가 에스페로에 비해 넓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후속모델인 KJ카를 3월에 선보인다.

이미 지난 9월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돼 독일 현지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통 지프형자동차이면서 승용감각이 느껴지도록 개발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벤츠에서 만든 4기통 2천3백cc급과 5기통 2천9백cc급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직사각형 더블프레임을 갖고 있어 안전도가 뛰어난게 특징.

현대정공은 1월초에 국내 첫 미니밴인 산타모를 내놓는다.

산타모는 일본미쓰비시자동차의 샤리오를 기본으로 개발됐다.

7인승 세미본네트형으로 출퇴근과 레저 어느 용도에도 손색이 없다.

엔진 변속기등은 현대자동차 쏘나타II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2륜구동형과 상시4륜구동형 두가지 모델로 나온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