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 일본시장 공략에 나
선다.

쌍용자동차는 지프형자동차 무쏘를 일본에 수출키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1
월 나고야시에 판매망을 설립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일본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자동차선
진국인 일본에서 국산차의 품질을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쌍용은 영국 로버자동차의 일본 딜러인 화이트하우스사와 판매계약을 체결
하고 나고야시에 쌍용자동차 영업소를 설치키로 했다.

내년도 판매대수는 5백대로 앞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독자 판매망을 구축
해 97년에 연간 3천대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차종은 2천3백cc급 및 2천9백cc급 디젤엔진 두가지 모델이며 판매가격
은 국내와 비슷한 수준인 1천8백만원대이다.

쌍용은 또 독일 벤츠와 공동개발한 소형버스 이스타나의 일본 수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쌍용측은 무쏘의 일본내 판매업무는 그룹의 일본현지법인인 쌍용저팬이 전
담하며 이를 위해 쌍용저팬이 이달 중순께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정식 회원
으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가 무쏘의 일본진출을 전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품질면에서 일본
의지프형 자동차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쌍용관계자는 "독일 벤츠와 공동개발한 무쏘는 서유럽시장에서 국내보다 비
싼값에 팔리는등 호평받고 있는데다 일본에서의 4륜구동차 판매가 연 30%이
상 늘어나고 있어 무쏘의 일본진출을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쌍용의 일본진출을 계기로 한국업체들의 일본 자동차시장 공략이 앞
으로 가속화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10월 토쿄모터쇼에서 일본진출을 신중히 검
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원현대자동차사장은 "아반떼등 한국산 준중형자동차의 경우 품질과 가
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본시장 진출이 어렵지 않으나 일본내 판매망구축
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