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경은 앞으로 각 직급별로 승진대상인원 가운데 50%만 승진시키는 직
급별 승진쿼터제를 도입하고 승진탈락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제를 상시운용
하는등의 파격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검토중이다.

10일 (주)선경의 한 관계자는 인사적체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에
서 시행중인 임원육성제(EMD)와 연계, 능력있는 사람을 조기 발탁하고 승진
탈락자들의 명예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인사제도의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선경그룹의 임원육성제는 연공서열에 따라 임원을 승진시켜온 과거의 온정
주의적 관행을 탈피, 최고경영자를 조기에 발굴해 소수정예원칙으로 자질있
는 사람만 임원으로 발탁하고 고속 승진시키는 방식이다.

선경은 또 현재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10단계인 직급체계중 대리를 6급과
7급 두 단계로 구분하고 차장직급(10급)을 신설해 12단계로 연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직급별 승진쿼터제가 도입되면 (주)선경직원들은 앞으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승진때 각 직급별로 대상자의 50%만 상위직급으로 승진, 이사대우
승진때는 입사동기생중 약 3%만 임원이 되게 된다.
선경 관계자는 특히 승진탈락자에 대해서는 명예퇴직제도를 상설제도로 도
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경은 퇴직금누진제를 실시하고 있어 매년 늘어나는 퇴직급여
충당금을 감안하면 명예퇴직자에 대해 2년치 정도의 퇴직금을 가산해 주더라
도 회사로서는 부담을 상당히 덜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