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제] 미 댈러스시, 중고컴퓨터부품시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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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컴퓨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낡은 컴퓨터 처리
문제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 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가 바로
중고 컴퓨터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중고컴퓨터 부품을 사고파는 컴퓨터 벼룩시장이 등장해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모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텍사스주 댈라스 시내의 한 후미진 주차장.
주변에는 허름한 건물 몇채뿐인 외딴 곳이지만 한달에 하룻밤은 미국
최대의 컴퓨터 벼룩시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다.
매달 첫째주 금요일 어스름한 저녁녘이면 미전역에서 300여명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얼기설기 가판대를 차린다.
이들은 대부분 큰 도시에서 대형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들.
인기없는 물건이나 중고부품을 팔아치우기 위해 이곳에 모인다.
일반 가게에서 50~60달러정도 나가는 물건들을 여기서는 불과 5~6달러에
판다.
이런 "저가"의 매력때문에 소비자들도 먼길을 마다않고 이 벼룩시장을
찾는다.
은퇴한 전가정법원 판사 고만 테일러는 매달 첫째주 금요일 밤9시반이면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를 떠나 댈라스로 향한다.
여기서 "건진" 값싸고 괜찮은부품들을 가지고 14명의 손주들에게 컴퓨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테일러판사의 낙이다.
이 시장에서 산 부품으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엔지니어인 워렌은 최신형
486 컴퓨터를 모니터와 프린터까지 포함해 200달러에 조립했다.
이렇게 매달 댈라스 벼룩시장을 찾는 "올빼미" 컴퓨터광들은 수천여명.
여기서 상인들이 하룻밤동안 올리는 총 매상고는 수십만달러에 달한다.
이 벼룩시장의 역사는 지난 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햄 동호인들은 기기 교환을 위해 매달 토요일 아침일찍 댈라스 시내
에서 만났다.
더 좋은 터를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일찍 모여들면서 장이 서는 시간은
금요일 밤으로 당겨졌다.
그리고 해가 가면서 점차 컴퓨터 부품들이 햄기기들을 밀어내게 된 것이다.
토요일 정오.
이제 남은 상인들은 40여명, 손님들도 200여명 남짓 서성일뿐이다.
오후 2시가 되자 한밤의 카니발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이 주차장은 텅 빈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
문제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 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가 바로
중고 컴퓨터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중고컴퓨터 부품을 사고파는 컴퓨터 벼룩시장이 등장해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모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텍사스주 댈라스 시내의 한 후미진 주차장.
주변에는 허름한 건물 몇채뿐인 외딴 곳이지만 한달에 하룻밤은 미국
최대의 컴퓨터 벼룩시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다.
매달 첫째주 금요일 어스름한 저녁녘이면 미전역에서 300여명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얼기설기 가판대를 차린다.
이들은 대부분 큰 도시에서 대형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들.
인기없는 물건이나 중고부품을 팔아치우기 위해 이곳에 모인다.
일반 가게에서 50~60달러정도 나가는 물건들을 여기서는 불과 5~6달러에
판다.
이런 "저가"의 매력때문에 소비자들도 먼길을 마다않고 이 벼룩시장을
찾는다.
은퇴한 전가정법원 판사 고만 테일러는 매달 첫째주 금요일 밤9시반이면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를 떠나 댈라스로 향한다.
여기서 "건진" 값싸고 괜찮은부품들을 가지고 14명의 손주들에게 컴퓨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테일러판사의 낙이다.
이 시장에서 산 부품으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엔지니어인 워렌은 최신형
486 컴퓨터를 모니터와 프린터까지 포함해 200달러에 조립했다.
이렇게 매달 댈라스 벼룩시장을 찾는 "올빼미" 컴퓨터광들은 수천여명.
여기서 상인들이 하룻밤동안 올리는 총 매상고는 수십만달러에 달한다.
이 벼룩시장의 역사는 지난 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햄 동호인들은 기기 교환을 위해 매달 토요일 아침일찍 댈라스 시내
에서 만났다.
더 좋은 터를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일찍 모여들면서 장이 서는 시간은
금요일 밤으로 당겨졌다.
그리고 해가 가면서 점차 컴퓨터 부품들이 햄기기들을 밀어내게 된 것이다.
토요일 정오.
이제 남은 상인들은 40여명, 손님들도 200여명 남짓 서성일뿐이다.
오후 2시가 되자 한밤의 카니발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이 주차장은 텅 빈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