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에 매장키우기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초대형매장의 바람이
불고있다.

백화점간의 매출경쟁이 가속화되고 매장의 덩치가 고객확보의 핵심변수로
떠오르면서 1만평을 넘는 매장이 잇달아 등장, 몸집싸움의 열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지난8일 개점한 롯데부산점은 매장면적이 1만3천8백80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1만2천5백16평인 롯데본점을 제치고 국내최대매장으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 덩치싸움에 불을 지핀 기폭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잠실점의 매장면적도 1만6백40평이어서 1만평이 넘는 점포만
3개점을 보유하게 됐다.

몸집겨루기에서 타점포들을 압도하고 있는 롯데의 점포는 은근한 자랑거리
이자 경쟁업체들에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롯데에 이어 큰 몸집을 가지려는 백화점들의 의욕은 내년부터 초대형매장이
앞다투어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청구그룹이 내년 8월 오픈을 목표로 분당 수내동에 짓고 있는 블루힐
백화점은 연면적 3만2천4백평에 1만평의 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LG백화점이 내년 11월개점을 목표로 부천 중동신도시에 짓고 있는 점포에는
무려 2만평크기의 매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최대매장의 기록이 바뀔 전망
이다.

LG는 구리시 인창지구에 세울 구리점에도 1만평규모의 매장을 갖출 방침
이다.

동아건설은 지난2일 착공, 98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인 시티백화점
부천점에 1만여평의 매머드매장과 함께 경인지역 최고수준의 인테리어및
부대편의시설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97년 하반기에 문을 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의 신축점포에
1만6천평규모의 매장을 열어 그동안 몸집싸움에서 롯데등 경쟁업체에
밀려왔던 설움을 씻는다는 각오이다.

현대는 지난6월 나산백화점으로부터 인수한 천호동부지에 매장면적
1만평이상의 점포를 세워 오는97년 9월 오픈할 예정이며 강서구 등촌동에
강서점을 신축할 그랜드도 매장면적을 최소한 1만평대로 잡고 있다.

이에따라 롯데의 3개점포에 불과한 1만평대의 자이언트매장은 앞으로
1,2년후면 10개안팎으로 크게 늘어나게돼 백화점업계에 초대형매장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몸집키우기 경쟁은 유통업의 신규참여업체 증가와 고객확보싸움격화로
시장여건이 달라지면서 "대형매장과 풍부한 상품력"이 업체간 승부의
관건으로 부상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본점이 개점초기부터 도심의 경쟁백화점들을 모두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하게 된 가장 큰힘의 하나는 바로"덩치"라는게 롯데측의 분석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백화점들의 점포당 평균매장
면적은 3천9백94평으로 신설대형점포들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

유통시장개방과 함께 앞으로 더 치열해질수 밖에 없는 백화점들의 생존
경쟁에서 자이언트매장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