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주위를 도는 9개의 행성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목성이다.

그 목성은 75%의 수소,24%의 헬륨,1%의 중원소들로 구성된 짙은 대기로
둘러싸여 있는 기체덩어리로 알려져 있다.

근년에 나온 예측을 보면 흥미롭다.

앞으로 70억년뒤에는 목성이 또하나의 지구로 탄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팽창된 태양이 보다 커진 인력으로 목성의 수소를 빨아들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목성이 축소되어 무거운 원소로 구성되는 밀도가 큰 별이 된
나머지 탄소를 기초로 한 생명체가 지표에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그것은 물론 표면 최고온도가 섭씨 영하130도밖에 안되고 중력이
지구의 2.43배나 되는 목성의 환경조건이 생명체가 살수있게 변한다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그동안 천문학자들은 육안관찰이나 망원경 관측으로 목성의 베일을
하나 하나 벗겨왔다.

태양과 지구로부터의 거리, 대기구성, 1년길이, 자전기간, 위성실태
등을 속속 규명했으나 지구로부터 목성이 가장 가까이 있게 되는 거리가
6억2,800만 나 되다 보니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 탈출구가 목성탐사우주선 발사였다.

미국이 그 선도역을 도맡았다.

1972년3월2일 최초의 탐사선인 파이어니어10호가 발사되어 73년12월3일
목성에 가까이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그뒤 파이어니어11호(발사 73년4월5일,접근 74년12월2일)에 이어 보다
더 훨씬 정교한 장비를 갖춘 보이저1호(77년9월5일~79년3월5일)와
보이저2호(77년8월20일~79년7월9일)가 탐사에 나섰다.

그들 탐사에서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가 지구의 일반대기층과 비슷한
황과 산소의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활화산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이외에 목성의 정체를 더 밝혀내진 못했었다.

탐사선이 목성의 대기권에 들어가게 되면 목성의 엄청난 중력에 의해
탐사선이 빨려들어가거나 목성의 대기권 안에 있는 다량의 하전입자들에
의해 예민한 장비들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더 접근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89년10월18일 발사되어 목성에 접근한 갈릴레오 탐사선이 지난 7일
그 자선인 소형탐사선을 사상 최초로 목성의 대기권에 진입시켜 대기의
성분을 파악할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여 모선에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70억년뒤에 목성이 제2의 지구가 될 것인지의 여부를 판가름해 줄
결정적 단서가 찾아진다면 그것이 상상속의 가설로만 끝나진 않을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