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정부와 의회간의 예산안 확정을 위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가 마련한 예산안 거부를 공언함으로써 오는 15일부터
또다시 연방정부 마비사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오는 2002년까지 균형예산안을 달성하기
위한 새 예산안을 확정, 금주말 백악관에 송부할 예정이나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주 복지 예산안을 대폭 삭감한 의회의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다짐한바 있다.

이와관련, 앨 고어 부통령은 10일 NBC-TV의 "언론과의 만남"프로그램에서
공화당 지도자들이 과격한 예산안을 밀어붙여 또다시 정부기능 마비를 초래
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회와 행정부간의 예산마찰로 지난달 중순 6일간의 연방정부 일부 폐쇄
사태를 겪은뒤 양측은 지난달 20일 균형예산안 논의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임시에산 지출에 합의했으나 오는 15일이면 임시예산이 바닥날 것으로 보여
극단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한 부분적인 정부기능 마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민주 양당의원들은 11일 정부기능 마비 재연을 방지하기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나 의료 교육 환경분야 예산에 대한 양측간 견해차가 커 합의점
모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