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건 사람들끼리 모여 생활하는 집단에는 누군가 지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여기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란 반드시 의사결정의 최고권한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TOP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조직의 여러 분야에서
나름대로 각기 지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지칭하는
개념이다.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려면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는 곧 "선택"과 "설득"
이라는 두가지 문제와 항상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여러 선택가능한 대안중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일단
결정된 목표를 향하여 조직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성원 각자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리더십이 직장내에서 혹은 사석에서 좌중을 리드하고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소위 인기와는 구별되어야 하며 억압적이거나
일방적 상의하달의 관계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합리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의와 추진력, 책임의식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능한 수단중에서 한가지를 신속히
선택할 수 있는 판단력과 순발력, 업무 노하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조직원을 하나로 뭉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끔 개별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조직장악력,
관리력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직원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합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하는 문제들은 평소에 리더가 조직원들
과 자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이들의 생각과 입장을 얼마만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느냐와 직결된 것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리더십이란 하루아침에 갖출 수 있는 성질이 아니며
어린시절부터 훈련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시대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요즘,
가정과 초등학교등 교육과 사회화를 담당하고 있는 기초단위부터 자라나는
어린세대에게 리더십 훈련을 시켜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우,신입사원들이 입사해 상위직급으로 승진하면서 관련업무
에 능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정과 통합의 묘를 살려 직원들을 리드해
나갈수 있도록 입사시점부터라도 리더십을 배양시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개인 스스로도 평소에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