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신용은행, 데이콤주식 매각] 누가 주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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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신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주식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데이콤의
경영권확보를 둘러싼 주주들간의 "3차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차대전에서 동양그룹, 2차에선 LG그룹이 데이콤의 "주인"으로 떠올랐다.
이번 3차에선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현재 데이콤의 경영권확보전에서 LG그룹과 동양그룹은 ''놓칠수 없다''는
적극적인 자세다.
그러나 통신기기메이커인 삼성과 현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소한 LG의 ''통신기기 독점공급''을 저지할 필요가 있어서다.
LG그룹이 가진 데이콤 주식은 공식적으로 2.94%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민생명등 관계사나 친인척이 보유한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16%선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LG그룹은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이유로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한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통신회사인 데이콤 확보가 절대적"이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LG그룹은 이번입찰에 대해 "참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참여의사
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데이콤 경영권 확보와 내년으로 예정된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신청을
놓고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데이콤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PCS(개인휴대통신)등 새로운 유망통신사업
에 참여할수 없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대주주자리를 차지했던 동양그룹도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지난93년 한국통신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매각때 10%를 확보했다가 2차전
에서 "역전패"했던 동양그룹은 3차전에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측 고위관계자들도 기회있을때마다 "데이콤은 우리계열사다" "LG그룹
만큼 주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지분도 15%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은 그러나 공식입장을 "행동하기 보다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분율이 9.57%로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정한 한도(10%)가 거의 다찼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참가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심사숙고중"이라며 관계사등을 동원해 물량
추가확보에 나설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나 삼성그룹도 참여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데이콤이 독자적인 통신회선을 갖고 시외및 국제전화사업을 하는 기본통신
회사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다 만약 LG그룹이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통신장비분야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
이다.
삼성그룹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내비쳤다.
내년도 허가예정인 신규사업참여와 데이콤 경영확보를 놓고 "고심중"이란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말도 한다.
신규 통신사업 참여에제약이 있다는 이야기다.
자금동원능력에서는 가장 유리한 삼성이 "경쟁업체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도 삼성과 비슷한 처지다.
신규통신사업에도 참여하고 싶고 데이콤도 그냥 지켜보기에는 아까워 선뜻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공식적인 태도는 "묵묵부답"이나 "그냥 넘어갈리가 있겠느냐"는게 그룹의
분위기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
경영권확보를 둘러싼 주주들간의 "3차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차대전에서 동양그룹, 2차에선 LG그룹이 데이콤의 "주인"으로 떠올랐다.
이번 3차에선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현재 데이콤의 경영권확보전에서 LG그룹과 동양그룹은 ''놓칠수 없다''는
적극적인 자세다.
그러나 통신기기메이커인 삼성과 현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소한 LG의 ''통신기기 독점공급''을 저지할 필요가 있어서다.
LG그룹이 가진 데이콤 주식은 공식적으로 2.94%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민생명등 관계사나 친인척이 보유한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16%선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LG그룹은 데이콤의 경영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이유로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한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통신회사인 데이콤 확보가 절대적"이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LG그룹은 이번입찰에 대해 "참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참여의사
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데이콤 경영권 확보와 내년으로 예정된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신청을
놓고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데이콤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PCS(개인휴대통신)등 새로운 유망통신사업
에 참여할수 없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대주주자리를 차지했던 동양그룹도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지난93년 한국통신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매각때 10%를 확보했다가 2차전
에서 "역전패"했던 동양그룹은 3차전에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측 고위관계자들도 기회있을때마다 "데이콤은 우리계열사다" "LG그룹
만큼 주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지분도 15%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은 그러나 공식입장을 "행동하기 보다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분율이 9.57%로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정한 한도(10%)가 거의 다찼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참가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심사숙고중"이라며 관계사등을 동원해 물량
추가확보에 나설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나 삼성그룹도 참여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데이콤이 독자적인 통신회선을 갖고 시외및 국제전화사업을 하는 기본통신
회사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다 만약 LG그룹이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통신장비분야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
이다.
삼성그룹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내비쳤다.
내년도 허가예정인 신규사업참여와 데이콤 경영확보를 놓고 "고심중"이란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말도 한다.
신규 통신사업 참여에제약이 있다는 이야기다.
자금동원능력에서는 가장 유리한 삼성이 "경쟁업체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도 삼성과 비슷한 처지다.
신규통신사업에도 참여하고 싶고 데이콤도 그냥 지켜보기에는 아까워 선뜻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공식적인 태도는 "묵묵부답"이나 "그냥 넘어갈리가 있겠느냐"는게 그룹의
분위기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