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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는 12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서울 과학기술
회관에서 "96년도 정보통신산업 전망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기본통신 멀티미디어 부가통신 정보기기 소프트웨어등
5개분야에 걸쳐 시장현황과 전망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주요 분야별 전망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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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기 >>>


박성택 <산업연구원 실장>

우리나라는 지난94년 세계4위의 전자제품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가정용 기기의 비중이 높고 반도체 한품목이 31%를 차지하는 반면
산업용의 비중은 28%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는 정보기기를 포함한 산업용기기 비중이 62%에 이른다.

정보기기산업은 기술혁신이 빠르고 자본집약적이고 연구개발 집약적인
산업이다.

또 다른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커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형태의 지원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기술을 시작으로 디지털화가 진전됨에 따라 이 산업의
발전패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개방화를 지향하면서 "상품화"되고 있어 부품을 글로벌소싱하는
수평적 분업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통신기기산업은 원래 통신서비스와 수직적으로 결합된 형태로 성장해왔으나
수직적 결합이 해소되고 있다.

반도체에서도 차세대제품의 조기개발이 중요해져 개발 특허사용 생산등을
공동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가 확산되고있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핵심기술이 취약한 상태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분야는 개발 설계 제조등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유지
하고 있으나 비메모리는 산업기반 자체가 부재상태이다.

컴퓨터도 모니터를 제외한 다른 부품의 기술및 경쟁력이 취약하고 통신
기기도 핵심기술 없이 조립생산에 치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기기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한편 국제산업환경 변화를 이용해야한다.

그 방법은 기본적으로 기술력 제고를 전제로 생산제품의 고도화외 이에
적합한 산업조직의 형성, 그리고 효율적인 세계화를 추진등을 손꼽을 수
있다.

반도체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차세대제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나서야 한다.

비메모리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재료및 장비산업의 육성도 병행해야 한다.

컴퓨터쪽에서는 핵심부품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글로벌 마케팅능력과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통신기기분야의 경우 전문기업의 육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현지 연구
개발, 기업매수합병, 전략적 제휴,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통신서비스 운영
사업의 국제화등을 중점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할 것이다.

정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의 발전방향에 맞춰 산업환경을 적극적
으로 개선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