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노사불이' 인식 확산 .. 산업평화 정착 기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들어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노사, 새 지평을 열자"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개한 노사협력 캠페인은 우리나라 산업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협력"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만 했던 국내산업현장은 이제 현실의
변화와 함께 노사협력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더 큰 "파이"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는 사업장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금년11월말 현재 노사분규건수는 모두 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건에 비해 22.3% 줄어 들었으며 쟁의발생 신고건수는 지난해
857건보다 19.8% 감소한 689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대형사업장의 분규자제움직임이 두드러져 분규참가자수는
4만9,704명으로 지난해의 10만1,831명보다 무려 51.2%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실적은 올해 4대지방선거와 하반기 민주노총의 출범 등 각종
"악재"속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노사관계를 단순히 외형적인 수치로 분석할수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정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노사관계전문가들은 금년도 노사관계를
상당히 우려했다.
그 어느해보다 불안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년초 기대를 모았던 노.경총간 사회적합의가 무산되면서 이같은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갔다.
재야노동계가 6월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연계투쟁을 선언했을 때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노.노갈 등으로 빚어진 현대자동차불법파업과 정부와 노조의
대결양상을 띤 한국통신사태를 제외하고는 금년도 노사관계는 평탄하기
그지없었다.
해마다 대형분규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중공업이 지난 87년이후 처음으로
무분규임금타결에 성공한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컸다.
임투와 지방선거를 연계하겠다는 재야노동계의 공언은 그야말로 공언
으로 끝났다.
그 대신 노사협력선언 사업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별사업장뿐만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 그룹별로 시작된 노사화합선언
행사는비록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대립과 투쟁위주의 노사대결구도를
근저에서 흔들기에 충분했다.
한번 불붙은 노사화합선언 행렬은 참여업체가 올 한해 2,700사업장을
넘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막강했다.
업종도 전기 전자 조선 섬유 철강 등 제조업뿐만 아니라 운수업 건설업
사회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전업종을 망라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노사협력캠페인이 펼쳐지면서 노사협력과 경쟁력향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중순 인천지역 노사화합행사로 촉발된 지역별 노사화합행사는
지금까지 서울 원주 춘천 강릉 구미 목포 안산 등 지역을 가리지않고
무차별적으로 열렸다.
6월 중순께 전주에서 160여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북도 단위의
대규모 노사화합행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또 현대그룹의 "산업평화의 불"성화봉송이 계열사로 릴레이되고
동부그룹 산하 9개 계열사가 "동부 한가족 한마음 결의대회"를 갖는 등
대기업 그룹차원에서도 노사협력을 위한 대형이벤트가 마련됐다.
여기에다 지난 5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경총이 캠페인 공식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노사협력캠페인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노.경총은 지난3월말 산업평화공동선언을 한 뒤 "산업평화정착
추진협의회"를 구성, 노사협력분위기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그 최종 결실로 나타난 것이 12일 치러진 95 노사한마당 대축제이다.
전국단위의 노사화합행사가 국내최초로 치러졌다는 점과 2,000여개에
육박하는 개별사업장의 노사대표들이 참석했다는 점은 노사화합이 더이상
거스를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두 사람이 어깨를 결은채 하트모양을 이루고있는 캠페인
마크는 전국 6대도시의 택시와 버스, 대도시 지하철에 부착됨으로써
대중속에 "노사협력"의 공익성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4월 중순부터 전국 100인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마크와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 14만5,000장과 포스터 3만9,000장이 뿌려졌다.
서울시내버스 7,500대와 회사택시 1만5,000대도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서울시내 개인택시 4만여대도 스티커를 달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230개역에도 포스터와 표어가 나붙었다.
5월초에는 "노사는 한가족 손잡고 세계로"의 문구가 새겨진 우편엽서
60만장이 전국 6대도시에서 발매됐다.
또 노사협력기금조성을 위해 4월12일부터 평화은행과 한일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사협력 공익신탁"은 11월말 현재 무려 1만8,000여
계좌에 1,400억여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9월18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6대도시에서 열린
노사지도자 연찬회는 최고경영자와 기업내 노사대표들이 대거 참석,
노사협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캠페인팀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모아 앞으로도 국내 산업현장에 협력적
노사관계의 뿌리가 굳건히 내릴수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이다.
내년 상반기중 노동교육원 노사협력센터와 공동으로 100여개의
노사관계모범사업장을 선정, 그들의 협력기법을 체계화함으로써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또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 대안있는 비판을 준거로 합리적인
협력의 틀을 제시하는 한편 근로자들의 정서에 부합되고 참여를 유도할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개한 노사협력 캠페인은 우리나라 산업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협력"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만 했던 국내산업현장은 이제 현실의
변화와 함께 노사협력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더 큰 "파이"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는 사업장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금년11월말 현재 노사분규건수는 모두 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건에 비해 22.3% 줄어 들었으며 쟁의발생 신고건수는 지난해
857건보다 19.8% 감소한 689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대형사업장의 분규자제움직임이 두드러져 분규참가자수는
4만9,704명으로 지난해의 10만1,831명보다 무려 51.2%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실적은 올해 4대지방선거와 하반기 민주노총의 출범 등 각종
"악재"속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노사관계를 단순히 외형적인 수치로 분석할수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정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노사관계전문가들은 금년도 노사관계를
상당히 우려했다.
그 어느해보다 불안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년초 기대를 모았던 노.경총간 사회적합의가 무산되면서 이같은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갔다.
재야노동계가 6월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연계투쟁을 선언했을 때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노.노갈 등으로 빚어진 현대자동차불법파업과 정부와 노조의
대결양상을 띤 한국통신사태를 제외하고는 금년도 노사관계는 평탄하기
그지없었다.
해마다 대형분규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중공업이 지난 87년이후 처음으로
무분규임금타결에 성공한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컸다.
임투와 지방선거를 연계하겠다는 재야노동계의 공언은 그야말로 공언
으로 끝났다.
그 대신 노사협력선언 사업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별사업장뿐만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 그룹별로 시작된 노사화합선언
행사는비록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지만 대립과 투쟁위주의 노사대결구도를
근저에서 흔들기에 충분했다.
한번 불붙은 노사화합선언 행렬은 참여업체가 올 한해 2,700사업장을
넘을 정도로 파급효과가 막강했다.
업종도 전기 전자 조선 섬유 철강 등 제조업뿐만 아니라 운수업 건설업
사회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전업종을 망라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노사협력캠페인이 펼쳐지면서 노사협력과 경쟁력향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중순 인천지역 노사화합행사로 촉발된 지역별 노사화합행사는
지금까지 서울 원주 춘천 강릉 구미 목포 안산 등 지역을 가리지않고
무차별적으로 열렸다.
6월 중순께 전주에서 160여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북도 단위의
대규모 노사화합행사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또 현대그룹의 "산업평화의 불"성화봉송이 계열사로 릴레이되고
동부그룹 산하 9개 계열사가 "동부 한가족 한마음 결의대회"를 갖는 등
대기업 그룹차원에서도 노사협력을 위한 대형이벤트가 마련됐다.
여기에다 지난 5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경총이 캠페인 공식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노사협력캠페인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노.경총은 지난3월말 산업평화공동선언을 한 뒤 "산업평화정착
추진협의회"를 구성, 노사협력분위기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그 최종 결실로 나타난 것이 12일 치러진 95 노사한마당 대축제이다.
전국단위의 노사화합행사가 국내최초로 치러졌다는 점과 2,000여개에
육박하는 개별사업장의 노사대표들이 참석했다는 점은 노사화합이 더이상
거스를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두 사람이 어깨를 결은채 하트모양을 이루고있는 캠페인
마크는 전국 6대도시의 택시와 버스, 대도시 지하철에 부착됨으로써
대중속에 "노사협력"의 공익성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4월 중순부터 전국 100인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마크와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 14만5,000장과 포스터 3만9,000장이 뿌려졌다.
서울시내버스 7,500대와 회사택시 1만5,000대도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서울시내 개인택시 4만여대도 스티커를 달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230개역에도 포스터와 표어가 나붙었다.
5월초에는 "노사는 한가족 손잡고 세계로"의 문구가 새겨진 우편엽서
60만장이 전국 6대도시에서 발매됐다.
또 노사협력기금조성을 위해 4월12일부터 평화은행과 한일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사협력 공익신탁"은 11월말 현재 무려 1만8,000여
계좌에 1,400억여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9월18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6대도시에서 열린
노사지도자 연찬회는 최고경영자와 기업내 노사대표들이 대거 참석,
노사협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캠페인팀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모아 앞으로도 국내 산업현장에 협력적
노사관계의 뿌리가 굳건히 내릴수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이다.
내년 상반기중 노동교육원 노사협력센터와 공동으로 100여개의
노사관계모범사업장을 선정, 그들의 협력기법을 체계화함으로써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또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 대안있는 비판을 준거로 합리적인
협력의 틀을 제시하는 한편 근로자들의 정서에 부합되고 참여를 유도할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