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해도서-제주도-한려수도-부산-울릉도 등 우리나라 주요 관광섬과
해안절경을 일주하는 연안호화유람선(연안크루저)이 빠르면 97년 하반기에
등장할 전망이다.

9일 해운항만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루저사업을 허용하는 부정기항로
여객운송사업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유람선사업선두주자인
(주)세모 등 관련업체들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크루저사업을 펼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해항청은 업계의 이같은 사업진출에 대비, 내년 6월말까지 부정기여객
운송사업법의 시행령과 규칙을 마련키로 하는 한편, 연안크루저사업에 대한
종합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안크루저사업은 세미나시설 호텔식음식점 극장 유흥시설등 고급시설을
갖춘배에 손님을 태워 바다와 섬을 유람하는 선진국형사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관련업체중에는 (주)세모가 업계 최초로 연안크루저사업의 문을 연다는
방침아래 1만t급 이상의 중고크루저선을 일본등으로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고 있다.

세모는 우리나라 바다를 도는 가족관광은 물론 세미나와 연수수요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연안크루저사업에는 또 이미 국제호화유람선사업에 진출의사를 보이고
있는 현대 삼성 한진그룹도 크루저사업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 연안크루저
사업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대는 기본적으로 국제크루저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나 사원연수나
교육 등 자체 수요와 여객 수요를 병행해 연안사업부터 운영해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 역시 현대와 같은 방침이지만 삼성중공업팀에 별도의 기획팀을 두어
크루저사업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크루저선을 자체건조할 경우 워낙 많은 투자비가 드는
만큼 우선 중고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진출틀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연안크루저사업이 본격화되면 여름철 피서유람 선상세미나
기업인연수외에도 해상수학여행 효도관광용 실버패키지 상품등으로 다양한
상품이 선보일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는 특히 서해 남해 동해를 잇는 해상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을 주요
육상관광지여행과 연계할 경우 연안크루저사업은 이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항청의 한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1만달러시대를 넘어가면 해상관광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선진국의 추세"라면서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해상관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안크루저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