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14일 태국수도 방콕의 로열오키드 세라톤호텔에서
제5차정상회담을 개막하고 기존 7개회원국에 캄보디아라오스 미얀마를
포함한 "ASEAN-10" 건설에 합의했다.

"하나의 동남아를 향해"라는 주제로 1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ASEAN
정상회담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드 말레이시아총리,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 반한 실라파
태국총리, 고촉동 싱가포르총리, 보반 키에트 베트남총리와 아지트 싱 ASEAN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상들은 ASEAN과 인도차이나 반도3국을 하나로 묶는
"동남아 10개국 통합계획"을 합의하고 동남아우호협력조약(발리조약)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AFTA)의 틀안에서 동남아공동체 건설을 추진
하기로 했다.

ASEAN정상들은 이를위해 우선 동남아비핵지대화조약(SEANWFZ)을 이번 회담
에서 체결해 이 지역을 비핵평화.중립지대로 선언하고, 오는 2003년까지
역내 관세를 0-5% 수준으로 줄이는 아시안자유무역지대(AFTA) 창설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해 반한 실라파 태국총리는 개회사에서 모든 역내관세를 2003년
까지 5%이하로 내리도록 돼있는 규정을 고쳐 아예 관세를 전면철폐하자고
제의해 주목받기도 했다.

15일에는 캄보디아 훈센총리와 캄타이 시파돈 라오스총리, 탄 쉐 미얀마
총리 등 앞으로 ASEAN에 가입할 3개국의 지도자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10개국정상 전원의 이름으로 동남아비핵지대화조약에 서명
하는 한편, 21세기에는 모든 동남아국가들의 ASEAN가입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방콩정상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