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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14,15일 이틀동안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96년 세계경제진단
과 기업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EU 중국 아세안 러시아 동구 중남미등 세계 각국의
96년 경제정세를 분석하고 한국과의 바람직한 경협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세미나에는 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18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각국의 경제전망과 협력확대 방안을 폭넓게 진단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화하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에도 불구,
한국은 미국 일본 등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경제협력을 의존하고 있는데다
폐쇄적인 국내시장 보호 관행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등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다지는 한편 폭넓은 마케팅전략을 추구해 경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 연설과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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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 경제전망 / 진출확대 방안 ]]]

정여천 < 대외경제연 책임연구원 >
서병철 <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동구국가들은 민주화와 시장경제화를 추진한지 5년이 지나는 동안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제개발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오랜기간 익숙해진 중앙계획 경제방식은 기업운영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경제생활 전반에 만연돼 있어 아직은 시장경제의 활기가 점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가 안정되고 과도기를 지나면 경제성장도 본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 지역의 화려했던 역사와 잠재력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결과는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개혁을 시작한 헝가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한발 앞서 서방측
기업과 합작 투자 및 단독투자를 실시해 왔다.

이를 통해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제 개혁정책으로 국내
총생산(GDP)성장률도 연 2%에 이르고 있다.

이 나라는 내년 4월 경제협력개발개구(OECD)가입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정치개혁면에서 선구적인 폴란드는 민간기업이 성공적으로 설립되고 있으며
인플레가 22%에서 17%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엄격히 유지돼온 결과 이 지역 국가들중
늦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원유 등 부존자원이 풍부해 시장경제가 자리를 잡으면
경제발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중 동부 유럽국가들은 과거 사회주의 기업경영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 민영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광범위한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은 한국기업
에게도 투자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존기업의 인수를 의미
한다.

이 경우 기존기업이 갖고 있는 판매망이나 생산기술 등을 그대로 인수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존기업이 지니고 있는 익명부채와 같은 문제점도 함께
떠 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민영화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대상 기업에의 투자가
어떤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특히 이 지역이 사회주의 체제에서 막 벗어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장구조 <>법제도 및 기업윤리 <>노사관계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서구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국제금융기구의 융자프로젝트에의 참여
를 통한 투자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