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4권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온 최초의 국역대장경 "월인석보"
초간본 (목판본) 권25가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5일 순천대 박물관팀에 의해 전남장흥 보림사
사천왕상에서 발굴된 다량의 전적가운데 "월인석보"권25가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월인석보 (31.8 X 21.7cm)는 142장 분량으로 제1~2장과
뒷쪽의 제144장 후반이 탈락됐다.

권25에는 가섭존자의 불교경전 결집과 아난에게 전법한 송 등 기존의
석보상절을 수정, 보완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월인천강지곡 기577부터 583까지
7수가 실려 있다.

한편 전체 구성상 뒷부분에 월인천강지곡 4~5수등 상당량의 내용이
탈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보상절과 함께 한글창제와 관련된 귀중한 훈민정음 관련자료인
월인석보는 전체권수가 얼마인지 확실하지 않아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24권으로 여겨왔다.

현재까지 월인석보는 초간본 권1.2와 7~14, 17~18, 23과 중간본
권21,22 등 15권만이 전해져 왔다.

박상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은 "월인석보 권25가
발견됨에 따라 훈민정음연구와 조선초기의 한국불교 및 서지학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