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16
일 최규하 전대통령의 부인 홍 기여사의 실명예금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을 발부받아 자금출처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15일 전씨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종상 전청와
대 경호실 경리과장의 1백83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최씨의 부인 홍씨 실명으로 된 계좌를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 계좌는 한일은행 본점 영업부에 지난해 6월1일 개설된 개발신탁계좌(
003-353346-22-003)와 한일은행 서교동 지점에 지난 86년5월6일 개설된 가계
금전신탁계좌(068-111398-23-001)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 개발신탁계좌에 당초 3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
하고 자금출처를 밝히기 위해 연결계좌에 대한 자금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가계금전신탁 계좌가 전씨의 재임중 개설됐으며,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씨 비자금을 폭로하기 직전인 10월14일 전액 인출돼 잔액이 전
혀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본격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28개 금융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함과 동시에
김종상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을 상대로 계좌에 입금된 자금 규모와 사용
처및 조성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전씨 비자금이 입금된 일해재단(현 세종연구소)경리관계
자 1~2명을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편 이날 오후 3시 최전대통령에 대한 2차 방문조사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2차 방문조사를 나온 검찰에 대해 최씨의 대리인 이기창변호사는 "최전대통
령의 진술 거부 입장이 조금도 변함이 없어 방문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또 신현확 전총리와 김진기 전육본헌병감을 각각 소환.조사하
는 한편 신두순 최 전대통령 의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신전총리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지난 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중정부장을 겸직하는 것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12.12당시 최대통령이 정승
화 총장 연행을 사후재가하는 과정이 강압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전총리를 상대로 <>정총장 사후재가 과정 <>신군부측이 5.17비상
계엄확대 조치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조사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